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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사설] AI 시대의 그림자, '디지털 소외'는 21세기의 새로운 불평등이다
주요 이슈: 2026년 9월 UN 총회 및 유네스코(UNESCO), '글로벌 AI·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전 지구적 연대 촉구 및 기금 조성

2026년 9월 말, 글로벌 교육계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열린 UN 총회와 파리 유네스코(UNESCO) 회의에서는 전 세계 25개국 이상의 대표들이 모여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에 대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한쪽에서는 최첨단 AI 에이전트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받는 동안, 전 세계 30억 명은 여전히 기초적인 인터넷조차 접근하지 못한 채 극단적인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UN 총회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수억 명의 학교 밖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35억 달러 규모의 교육 기금을 조성하기로 결의했지만, 이는 단순한 자본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인지적, 교육적 양극화가 임계점을 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전자기기 유무'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의 최신 교육 보고서가 지적하듯, 어떤 아이들은 교실에서 AI와 코딩을 논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와이파이조차 없는 환경에 방치되어 있다. 이는 '인지적 격차(Cognitive Divide)'이자 현대판 신분제라 할 수 있다. 첨단 기술이 인류의 보편적 지성 발달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소수의 기득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곧 생존과 직결되는 2026년의 시대정신 속에서, 기술적 소외는 가장 잔인하고 은밀한 형태의 폭력이다.
신앙적 관점에서 볼 때, 지식과 배움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허락하신 '일반 은총(Common Grace)'의 영역이다. 모든 아이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대로 창조되었으며, 각자가 품은 잠재력을 꽃피울 동등한 권리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맘몬주의와 성과주의가 결합된 기술 패권주의는 이 아름다운 다양성을 억압하고, 오직 자본을 가진 자들만이 미래를 독점하도록 부추긴다.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은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라"(잠언 31:8)고 명하셨다. 교회가 오늘날 주목해야 할 '말 못하는 자'와 '고독한 자'는 바로 첨단 디지털 장벽 너머에서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전 세계의 소외된 다음 세대다.
진정한 글로벌 교육 개혁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기술이 가장 낮은 곳을 향할 때 완성된다. 기독교 교육기관과 교계는 단순히 새로운 에듀테크(EdTech)를 교구로 도입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영적, 사회적 연대에 앞장서야 한다. 지식의 불빛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다리를 놓는 사역이야말로 21세기 기독교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선교'다. AI 기술이 진정으로 인류를 위해 복무하게 하려면, 우리는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의 속도를 앞세워야 한다. 지식이 소유를 넘어 나눔이 될 때, 비로소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도구가 될 것이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하고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 잠언 31:8-9
#디지털격차 #글로벌교육개혁 #교육불평등 #유네스코 #기독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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