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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OCJ 사설] 인구 절벽 앞의 청년과 노년, 각자도생을 넘어 공존의 십자가를 질 때
주요 이슈: 2026년 9월 27일~28일, 초고령화 및 인구 절벽 여파로 인해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65세 정년 연장'과 '4대 보험료 인상'을 두고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현상

2026년 9월 말, 대한민국은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재난 앞에 세대 간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확산된 '고코고민(소득의 절반을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낸다는 의미)'이라는 단어는 초고령화 사회가 가져온 청년 세대의 공포를 대변한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 상향에 맞춰 9월 정기국회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65세 정년 연장' 이슈는 이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기성세대에게 정년 연장은 퇴직 후 연금이 나오기 전까지의 소득 크레바스(공백기)를 버티기 위한 생존의 문제이지만, 청년 세대에게는 신규 채용의 문이 닫히고 자신들이 짊어져야 할 부양의 무게가 가중되는 절망의 선고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단순한 경제적 셈법이나 복지 제도의 한계로만 치부할 수 없다. 이는 인간을 '비용'과 '부양의 짐'으로만 바라보는 시대정신의 비극이다.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서 노년층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짐으로 전락하고, 청년층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착취당하는 자원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성경은 인간의 가치가 생산 능력에 있지 않으며,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선언한다. 사도 바울은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청년의 절망은 곧 노년의 고립으로 이어지며, 노년의 빈곤은 사회 전체의 붕괴를 초래한다.
이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공존의 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다. 진정한 개혁은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연약함을 품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청년들의 무너진 삶의 자리에 공감하며 양보하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 청년 세대 역시 노년층이 평생 일구어온 수고를 인정하고 그들의 경륜을 존중하는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정부의 제도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그 근저에 '서로의 짐을 지는' 연대의 정신이 없다면 어떠한 정책도 갈등의 불씨를 끌 수 없다.
각자도생의 벼랑 끝에서 우리는 다시 십자가를 바라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짐을 대신 지심으로 화해를 이루셨듯,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대 갈등이라는 깊은 골짜기를 넘기 위해서는 상호 희생과 헌신이라는 복음적 가치가 절실하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사랑과 연대로 채워질 수 있다. 세대 간의 분노를 거두고 긍휼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자. 그것이 이 시대가 잃어버린, 그러나 반드시 회복해야 할 진정한 생명과 공존의 길이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 갈라디아서 6:2
#인구절벽 #세대갈등 #국민연금 #고코고민 #공존의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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