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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정치권, 원주민 비하 발언 파문 일으킨 폴린 핸슨 강력 규탄… 거듭된 막말 논란의 파장
[OCJ 심층 보도] 호주 정계가 극우 성향의 소수 정당 '원내이션(One Nation)'을 이끄는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상원의원의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팟캐스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주 원주민(Indigenous Australians)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현직 총리의 작고한 모친을 조롱하며, 전직 특수부대 출신 정치인을 '반역자'로 매도하는 등 전방위적인 비방전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체가 핸슨 의원의 행태를 명백한 인종차별 및 국가 분열 행위로 규정하며 초당적인 규탄에 나섰습니다.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2025년 9월 '제이미 제이(Jamie J)' 팟캐스트에 출연해 남긴 발언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입니다. 당시 핸슨 의원은 호주 학교의 원주민 역사 교육을 강하게 비판하며 원주민을 "지구상에서 가장 원시적인 인종(the most primitive race on Earth)"이라고 칭했습니다. 나아가 "6만 년 동안 수레바퀴 하나 발명하지 못했고, 이룩한 것이라곤 바위 그림 몇 점이 전부"라며 호주 원주민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폄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호주 정치권의 주요 리더들은 즉각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말란디리 매카시(Malarndirri McCarthy) 연방 원주민부 장관은 14일 연방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히 억지스럽고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이는 우리가 호주에서 결코 보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일갈했습니다.
보수 성향인 국민자유당(CLP) 소속이자 원주민 혈통인 자신타 남피진파 프라이스(Jacinta Nampijinpa Price) 상원의원 역시 "핸슨 의원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그녀의 '의도적 무지(wilful ignorance)'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무소속 리디아 소프(Lidia Thorpe) 상원의원과 노동당의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 장관 또한 원주민들이 수만 년간 구축해 온 고도의 농업 및 과학 시스템을 언급하며, "타인의 문화를 배울 시간조차 내지 않으면서 이를 원시적이라고 부를 권리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핸슨 의원의 선을 넘은 언사는 원주민 비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원내이션 당은 자유당의 앤드류 해스티(Andrew Hastie) 하원의원을 '반역자(traitor)'로 묘사하는 풍자 만화를 게시해 또 다른 논란을 빚었습니다. 호주 특수공수부대(SAS) 대위 출신인 해스티 의원에 대한 공격은 참전 용사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으나, 핸슨 의원은 비판을 일축하며 영상 철회와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초 또 다른 팟캐스트에서는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총리가 공공 임대주택에서 자란 사실을 조롱하며, 그의 작고한 모친인 매리앤 알바니지가 수십 년간 공공 주택에 머물렀던 것을 두고 비난한 사실이 주말 사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알바니지 총리는 13일 공식 석상에서 "나의 어머니는 폴린 핸슨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훌륭한 분이셨다"며 "공공 주택에서 자란 나의 성장 배경과 그 커뮤니티가 자랑스럽다"고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정치 및 사회 전문가들은 핸슨 의원의 이러한 일련의 행보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문화 전쟁(culture war)'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선거와 이민 정책 논쟁을 앞두고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하여 당의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호주 사회가 오랫동안 치유하고자 노력해 온 원주민의 기대수명 격차 및 건강 불평등이라는 민감한 역사적 상처를 자극했으며,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초당적 규탄을 이끌어냈습니다. 정치적 득실을 위해 소수자의 역사, 타인의 가족, 나아가 국가에 헌신한 인물까지 무차별적으로 깎아내리는 행태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호주 전역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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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한 사회의 품격은 그 사회가 가장 연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폴린 핸슨 상원의원의 잇따른 발언은 단순히 특정 정치적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아픈 역사적 상처를 자극하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그릇된 시도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다름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가치와 보편적 인류애가 호주 정치와 사회의 중심에 다시 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호주에 필요한 것은 분열의 선동이 아닌, 통합과 치유의 언어입니다.
#호주 정치 #폴린 핸슨 #인종차별 규탄 #호주 원주민 #원내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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