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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주는 평화와 십자가의 샬롬: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바라보며

OCJ 2026. 9. 8. 04:11

[OCJ 논설] 주요 이슈: 미국 특사단의 모스크바·키이우 연쇄 방문을 통한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상 재개 시도


오랜 시간 전 세계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 2026년 9월 6~7일, 미국의 특사단이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직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평화 협상 재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적 체스판 위에서, 전 세계는 이번 외교적 행보가 기나긴 유혈 사태와 파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국제 정치의 무대에서 말하는 '평화'란 종종 전쟁의 부재, 즉 물리적 충돌의 일시적 중단을 의미한다. 힘의 균형, 양국의 경제적 한계, 그리고 정치권력의 치밀한 계산이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타협이라는 이름의 협정서에 서명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엄중히 질문해야 한다. 총성이 멎고 국경선이 새롭게 그어진다고 해서, 무고하게 피 흘린 이들의 상처가 아물고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인가? 세속적인 외교가 만들어내는 평화는 과거 로마 제국이 힘으로 통제했던 '팍스 로마나(Pax Romana)'와 같이,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나 내면의 깊은 증오와 불의를 온전히 씻어내지는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 무의미한 살상과 끔찍한 파괴가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최우선으로 눈물 지어 기도해야 한다. 평화 협상이 구체적인 열매를 맺어 더 이상의 고아와 과부가 생겨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세상이 주는 평화의 한계를 직시하는 예언자적 시각을 놓쳐서는 안 된다. 성경이 말씀하는 진정한 평화, 즉 '샬롬(Shalom)'은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를 넘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파괴된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는 생명의 상태를 뜻하기 때문이다.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강대국들의 정치적 셈법에 인류의 궁극적 미래를 의존할 수는 없다. 우리의 참된 소망은 오직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세계의 위정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혜와 생명을 존중하는 긍휼의 마음이 임하기를 기도하자. 아울러 교회는 총성이 멎은 후 남겨질 차가운 폐허 속에서, 세상의 어떤 외교 조약도 해낼 수 없는 '참된 샬롬'을 심고, 상처받고 찢긴 영혼들을 그리스도의 따뜻한 복음으로 싸매는 일에 가장 먼저 앞장서야 할 것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27

#평화협상 #우크라이나전쟁 #샬롬 #기독교세계관 #시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