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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슬픔의 골짜기에서 피어난 위로의 노래: 찬송가 365장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의 깊은 이야기
세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영혼에 평화와 위로를 선사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찬송가 365장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은 시대를 초월하여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위로의 찬송가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단순한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 속에는 인간적인 고뇌와 신실한 믿음이 얽힌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OCJ는 이 찬송가가 탄생하게 된 감동적인 배경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이 찬송가의 가사는 조셉 스크리븐(Joseph Scriven, 1819-1886)이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한 남성이 썼습니다. 그의 삶은 연이은 비극과 고난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1819년 아일랜드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스크리븐은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첫 번째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리기 바로 전날 밤, 약혼녀가 불의의 사고로 익사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됩니다. 이 깊은 상실감은 그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는 아일랜드를 떠나 새로운 삶을 찾아 25세가 되던 해 캐나다 온타리오 주로 이주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 스크리븐은 튜터로 일하며 다시금 사랑을 찾아 두 번째 약혼을 하게 됩니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두 번째 약혼녀마저 결혼식을 앞두고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연이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그에게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스크리븐은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타인을 위한 봉사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웃과 병든 자들을 돌보고, 모든 재산을 나누어주며 평생을 헌신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포트 호프의 예수'라고 부를 정도로 그의 희생적인 삶을 존경했습니다.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이라는 시는 바로 이러한 삶의 깊은 고통 속에서, 그리고 지극한 사랑의 마음에서 태어났습니다. 1855년, 스크리븐은 고향 아일랜드에 계신 어머니가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어머니를 위로할 길이 없었던 그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그 편지 속에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하나님께 모든 근심을 맡기라는 위로의 시를 함께 적어 보냈습니다. 이 시는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위로의 메시지였습니다.
이 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어느 날 스크리븐의 친구가 그가 쓴 시를 발견하고 감동을 받아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었는지 묻자, 스크리븐은 겸손하게 "주님과 제가 함께 쓴 것입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시는 1869년 '찬송가와 다른 시들(Hymns and Other Verses)'이라는 시집에 익명으로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스크리븐의 진심 어린 시에 날개를 달아준 이는 미국의 작곡가 찰스 크로잣 컨버스(Charles Crozat Converse, 1832-1918)입니다. 컨버스는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법학과 음악을 공부한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교향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지만, 그중에서도 스크리븐의 시에 붙인 멜로디는 그의 이름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명곡이 되었습니다. 1868년, 컨버스는 스크리븐의 시에 '이리(Erie)'라는 이름의 멜로디를 붙였고, 이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곡조는 시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찬송가는 스크리븐의 개인적인 비극과 신앙의 승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 주 예수께 아뢰어라"라는 가사는 그 자신이 겪었던 고통 속에서 오직 예수님만이 진정한 친구이자 위로자임을 깨달았던 고백과 다름없습니다. 모든 죄와 슬픔을 주님께 맡기고, 기도와 간구로 나아갈 때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는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조셉 스크리븐은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며 쓸쓸히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한 편의 시는 찰스 컨버스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만나 인류에게 영원한 위로와 희망을 주는 찬송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삶은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이웃 사랑을 실천한 헌신적인 삶의 본보기가 되었으며, 이 찬송가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겪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평안을 얻으라는 강력한 영적 권면으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슬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믿음의 승리를 노래하는 영원한 고백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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