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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역대 최고치 경신… "숨겨진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연대 절실"

OCJ 2026. 8. 29. 05:10

호주 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주 사회가 전례 없는 보건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페닝턴 연구소(Peningt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호주 연례 과다 복용 보고서(Australia’s Annual Overdose Report)'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호주인은 총 2,59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08년 이후 약물 관련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지속적으로 추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사망자의 연령대 변화입니다. 과거 젊은 층의 문제로 주로 여겨졌던 약물 과다 복용이 이제는 중장년층의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의도치 않은 과다 복용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이었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50~59세 연령대가 가장 높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페닝턴 연구소의 제이크 디자드(Jake Dizard) 연구 디렉터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약물 사용을 시작한 대규모 인구 집단이 나이가 들면서, 장기간의 약물 사용과 동반 질환의 축적으로 인해 과다 복용에 더욱 취약해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알코올 및 기타 약물 위원회(AADC)의 멜라니 워커(Melanie Walker) 최고경영자 역시 "과다 복용은 불법 약물뿐만 아니라 처방약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지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원주민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 간의 보건 불균형 문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2024년 기준, 호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제도민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3명으로, 비원주민(6.6명)에 비해 4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한, 대도시보다 지방 및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약물로는 오피오이드(아편양제제)가 전체 사망의 42%를 차지하며 가장 치명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암페타민 관련 사망자는 77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카인과 벤조디아제핀, 알코올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망의 상당수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디자드 디렉터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역전제인 날록손(Naloxone)의 접근성 확대를 강력히 권고하며, "누구나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날록손에 대한 지역사회 교육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정부의 자원 배분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호주의 국가 약물 전략은 '공급 감소', '수요 감소', '위해 감소'의 세 가지 축으로 나뉘어 있으나, 법 집행을 포함한 공급 감소 분야에 치료 분야보다 두 배 이상의 예산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워커 최고경영자는 "자금 부족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의 3분의 2가 서비스를 거절당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약 50만 명의 호주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보다 균형 잡힌 정책과 투자의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소중한 생명들이 더 이상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스러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더불어 약물 의존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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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에서는 매일 7명, 약 3.5시간마다 한 명씩 약물 과다 복용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나 범죄의 영역을 넘어, 장기적인 보건 위기이자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아픔입니다. 특히 소외된 지역사회와 중장년층에서 그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약물 의존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정죄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적절한 치료와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료적·사회적 자원 확충이 절실합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이 '숨겨진 위기'에 대해 지역사회와 교계가 더욱 깊은 관심과 긍휼의 마음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호주뉴스 #보건위기 #약물과다복용 #생명존중 #사회적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