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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의 기다림 끝에 밀림에 울려 퍼진 생명의 말씀, 파푸아뉴기니 오노바술루어 신약성경 봉헌식

OCJ 2026. 8. 28. 04:49

험난한 밀림을 뚫고 전달된 '하늘의 선물'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깊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외딴 마을 왈라구(Walagu)에 최근 특별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오노바술루(Onobasulu) 부족 주민 2,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야자나무 가지를 흔들고 찬양을 부르며 형형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고 특별한 손님을 맞이한 것입니다. 이들이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손님은 바로 자신들의 모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신약성경이었습니다. 도로조차 없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밀림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에 성경을 전달하기 위해 기독교 항공선교단체 JAARS 소속의 조종사이자 선교사인 조니 리브스(Johnny Reeves)가 비행기를 몰고 직접 왈라구 마을에 착륙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성경 봉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근 마을 주민들은 짧게는 6시간에서 8시간을 걸어왔고, 멀리서는 울창한 밀림을 헤치며 나흘 동안 걸어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문자조차 없던 언어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번에 봉헌된 오노바술루어 신약성경은 무려 29년에 걸친 눈물과 헌신의 결실입니다. 이 위대한 여정은 1997년 네덜란드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소속 언어학자 앤 스토펠스(Anne Stoppels) 선교사가 왈라구 마을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오노바술루어는 문자로 기록된 적이 없는 구어(口語)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번역팀은 성경을 번역하기에 앞서 오노바술루어의 소리와 문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글자를 만드는 문자 체계 수립 작업부터 착수해야 했습니다. 이후 베벌리 모즐리(Beverly Mosley) 선교사와 요한 알버츠(Johann Alberts) 선교사 등이 차례로 사역에 합류하면서 번역 작업은 마침내 완성에 이르렀습니다. 번역팀은 글을 읽지 못하는 주민들을 배려하여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오디오 성경도 함께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밀림 환경에서도 누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것입니다.

"2천 명을 위해 바친 내 삶, 충분히 가치 있었습니다"


오노바술루어 성경 번역에 청춘과 평생을 바친 선교사들의 고백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약 2,000명에 불과한 소수 부족을 위해 30년 가까이 헌신한 앤 스토펠스 선교사는 "나는 2,000명의 영혼을 위해 내 삶을 바쳤다고 기쁘게 말할 수 있다"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이들을 섬기라는 부르심을 받는데, 나에게는 오노바술루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기에 나의 지난 세월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성경을 싣고 날아온 조종사 조니 리브스 선교사 역시 "하나님께서 이 성경을 통해 오노바술루 부족의 삶을 얼마나 놀랍게 변화시키실지 기대된다"며, "다시 하라고 해도 기꺼이 이 일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동역자인 베벌리 모즐리 선교사는 "한 언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세상의 모든 언어가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는 그날까지 사역이 계속되기를 소망한다"고 비전을 밝혔습니다.

파푸아뉴기니 성경 번역의 과제와 기도 제목


현재 파푸아뉴기니에는 800개가 넘는 다양한 부족 언어가 존재하지만, 구약과 신약이 모두 완역된 언어는 단 17개에 불과합니다. 대다수의 부족이 여전히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가지지 못한 채 영적 갈급함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성경 번역가와 항공 조종사, 정비사 등 장기적으로 헌신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현지 사역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는 이번 오노바술루어 성경 봉헌을 계기로 아직 복음의 빛이 닿지 않은 소외된 부족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도의 손길을 더욱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EDITOR'S NOTE]
하나님께서는 결코 다수의 힘이나 세상의 크기에 주목하지 않으십니다. 단 2,000명에 불과한 파푸아뉴기니의 작은 부족을 위해, 주님은 2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선교사들의 삶을 아낌없이 드리게 하셨고 문자조차 없던 그들의 언어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으셨습니다. 이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 가시밭길을 헤매시는 선한 목자의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문자도, 전기도 없는 깊은 밀림 속에서 이제 오노바술루어로 울려 퍼질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참된 자유를 선사하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여전히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수많은 오세아니아의 이웃 부족들에게도 속히 생명의 말씀이 배달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보내는 선교사로서 기도의 비행기를 띄워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