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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정부, 9월 1일부터 5% '관광세' 전격 도입… 여행객 추가 비용 부담 우려

OCJ 2026. 8. 22. 04:51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피지가 오는 9월 1일부터 새로운 관광세를 도입함에 따라, 피지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미 여행 대금을 전액 지불한 예약자들에게도 세금이 소급 적용될 수 있어 호주 및 뉴질랜드 여행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피지 정부는 2026-2027년도 국가 예산안의 일환으로 연 매출 200만 피지달러(약 130만 호주달러) 이상의 대규모 관광 사업자에게 5%의 '관광 서비스 세금(Tourism Services Tax)'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과 대상에는 호텔, 여행사, 크루즈 업체 등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연간 약 7,000만 피지달러(약 4,470만 호주달러)의 세수는 최근 연료비 상승과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국영 항공사 '피지 항공(Fiji Airways)'을 지원하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호주, 뉴질랜드 및 피지 현지의 여행 업계는 이번 조치가 업계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호주여행업협회(ATIA)의 딘 롱(Dean Long) 최고경영자는 "이번 정책은 여행 예약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조치이며, 그 대가는 고스란히 여행객과 업계가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9월 방학 시즌을 맞아 이미 모든 결제를 마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단체 여행객들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청구받게 되어, 피지를 신뢰하고 선택한 여행객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피지호텔관광협회(FHTA)의 판타샤 로킹턴(Fantasha Lockington) 최고경영자 역시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녀는 "사업자들이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예약 건에 대해 추가로 5%의 비용을 고객에게 요구하게 되면, 분쟁과 취소가 발생하고 피지 관광 브랜드의 평판이 크게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얇은 수익 구조상 세금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어, 결국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100% 전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면, 에스롬 임마누엘(Esrom Immanuel) 피지 재무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광 업계와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며 업계의 반발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피지 정부 측은 항공 요금 인상이나 약 15%의 운항 축소를 막고 국가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2026년 6월 한 달 동안 호주인 약 3만 7천 명이 피지를 다녀왔을 만큼 피지는 오세아니아 권역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단기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이번 세금 신설이 남태평양 관광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9월 이후 피지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여행사나 숙소 측에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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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섬나라인 피지에게 국영 항공사는 국제 사회와의 연결망을 제공하고 관광 경제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항공사의 재정 위기를 타개하고 국가 경제를 보호하려는 피지 정부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이 이미 100% 결제를 마친 확정된 예약 건에까지 소급하여 세금을 징수하는 방식은 여행객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관광 산업이 피지 경제의 핵심 근간인 만큼, 업계와의 투명한 소통을 통해 혼선을 줄이고 선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연하고 지혜로운 행정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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