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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이스라엘, 성지 내 유일한 기독교인 마을을 '군사 통제 구역'으로 선포… 보호인가, 고립인가?
[OCJ 돋보기] 이스라엘 군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West Bank)에 남은 마지막 100% 기독교인 거주 마을인 '타이베(Taybeh)'를 비거주자 출입이 전면 통제되는 폐쇄적 군사 구역으로 선포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지만, 현지에서는 이 조치가 오히려 마을의 경제적 고립을 초래하고 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착민 폭력에 멍드는 성지, 결국 군사 통제 구역으로 지난 8월 9일(일요일), 이스라엘 군은 라말라(Ramallah) 동쪽에 위치한 인구 약 1,500명 규모의 타이베 마을을 비거주자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군 당국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인들의 잇따른 폭력 사태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출입 제한의 주 대상은 팔레스타인인이 아닌 이스라엘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타이베 주민들은 수개월째 극심한 위협에 시달려왔다. 타이베 구세주 교회(Church of the Redeemer)의 바샤르 파와들레(Bashar Fawadleh) 주임 신부는 사유지 침입, 방화, 도로 폐쇄 등 정착민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지난 8월 5일에는 정착민들이 한 교구민의 집에 침입해 울타리를 훼손하고 양 떼를 몰고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파와들레 신부는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기물 파손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땅을 떠나도록 공포를 조장하는 조직적인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보호 명목의 봉쇄, 직격탄 맞은 지역 경제 그러나 이스라엘 군의 이번 조치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종교적 유산을 간직한 타이베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마을 경제의 상당 부분을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
술레이만 쿠리(Suleiman Khoury) 타이베 시장은 외국인 방문객의 출입마저 통제될 경우, 이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지역 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잉글랜드-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의 성지 담당 주교인 제임스 커리(James Curry) 역시 마을 폐쇄가 주민을 보호하는 올바른 방식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026년 1월 타이베를 방문했을 당시 이미 주민들이 위협과 재정적 압박을 호소하고 있었다며, 순례 및 관광 수입의 감소는 고향을 지키려는 가족들에게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사회의 시선과 교황청의 개입 촉구 현재 서안 지구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인구는 약 5만 명으로 추산된다. 타이베와 같은 공동체의 위기는 단순한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넘어, 기독교 발상지에서 살아있는 기독교의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파와들레 신부는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에게 직접 개입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 정착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유엔(UN)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사상하거나 이주하게 만든 정착민들의 공격에 직접 관여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국제사회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OCJ 에디터의 노트]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통제 구역' 선포는 소수 종교 공동체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들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생존 기반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다. 폭력의 근본적 원인인 정착민들의 불법적 행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처벌과 제재 없이 물리적 장벽만 높이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는 결국 성지 내 소수 공동체의 점진적 소멸을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언론과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감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스라엘 #서안지구 #타이베 #정착민폭력 #OCJ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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