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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년들을 짓누르는 '복합 위기(Polycrisis)': 주거 불안과 고용, 그리고 기후 위기

OCJ 2026. 8. 13. 05:08

[OCJ 뉴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호주의 청년 세대는 주거 불안, 고용 문제, 기후 변화가 겹친 '복합 위기(Polycrisis)' 속에서 미래를 계획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 세대에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내 집 마련과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호주 사회 전반에 커지고 있습니다.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 산하 청년 정책 및 교육 실천 센터(CYPEP)는 최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8세에서 24세 사이의 호주 청년 2,700명 이상을 추적 조사한 '호주 청년 지표(Australian Youth Barometer) 2025' 5년 종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를 총괄한 루카스 월시(Lucas Walsh) 교수는 현재 청년들이 겪는 상황을 '복합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이는 경제, 사회, 환경, 정치적 압박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고 증폭되며 위기를 심화시키는 현상을 뜻합니다. 팬데믹 이후 사회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청년들에게 불어닥친 구조적 어려움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이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꼽은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저렴한 주택 공급(Affordable housing)'이었습니다. 이는 2022년 60%에서 2025년 82%로 급증하며 호주 내 주거 위기의 심각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청년 고용 기회'를 시급한 문제로 지적한 비율 역시 2022년 48%에서 2025년 64%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기후 변화'의 경우 2022년 47%에서 2025년 44%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청년들의 주요한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24세 대학생 소피 블라흐(Sophie Blach)의 사례는 이러한 통계가 단순한 숫자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학업과 동시에 소매업 및 서비스업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주택 자금을 모으기 위해 결국 부모님 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일하고, 공부하고, 저축하며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지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쉬운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면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원할 뿐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스윈번 대학교(Swinburne University)의 주택 및 사회 정책 전문가 웬디 스톤(Wendy Stone) 교수는 '안정적인 주거 환경은 독립, 학업, 취업,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라며, 주거비 부담이 청년들의 구조적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주택 공급 증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학생 및 청년을 위한 맞춤형 주거 보조금과 장기 임대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2025년 한 해 동안 불안이나 비관적인 감정을 최소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정신 건강 지원을 찾거나 받은 비율은 2021년 31%에서 2025년 23%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의 정신의학 전문가 이안 히키(Ian Hickie) 교수는 청년들이 겪는 고통의 상당 부분이 일상에서 직면하는 현실적인 압박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하며, 교통비 절감, 임대료 지원, 필수 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같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시드니 대학교 연구원 스칼렛 스마우트(Scarlett Smout)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불안이 청년들에게 무력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전 세대가 남긴 문제를 개인이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정부가 기후 문제를 세대 간의 불평등과 공정성 문제로 다루어 청년들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연방 선거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청년들의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절된 정책 접근 방식을 탈피하고, 청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 과정에 그들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와 사회 전반의 깊은 공감과 적극적인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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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에디터의 노트] 이번 보도는 단순히 요즘 청년들이 힘들다는 푸념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결함이 청년 세대의 기반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기성세대가 겪었던 삶의 이정표(취업, 독립, 내 집 마련)가 오늘날 청년들에게는 도달하기 힘든 특권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쉬운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는 청년의 외침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신앙 공동체와 사회 전반이 이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실제적인 정책과 따뜻한 포용으로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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