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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조류독감 사태의 새로운 국면... 야생동물 '멸종 수준' 타격 우려

OCJ 2026. 8. 13. 05:00

최근 호주 전역으로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가 호주 토착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유전자를 교환(재조합)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호주의 취약한 야생동물들이 '멸종 수준(extinction-level)'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진은 수집된 조류독감 바이러스 샘플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며 유전적 변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H5N1은 8개의 별도 유전자 분절로 이루어진 RNA 바이러스입니다. 서로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일한 숙주를 감염시킬 경우, 이 분절들이 서로 섞이는 '유전자 재조합(reassortment)'이 발생하여 새로운 유전자 조합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CSIRO의 수석 연구원 프랭크 웡(Frank Wong) 박사는 "바이러스가 새로운 지역에 유입되어 현지 바이러스로부터 유전자 분절을 획득하게 되면, 그 지역의 숙주 종에 더 잘 적응하는 새로운 유전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아직 호주 내에서 이러한 신종 변이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현실화될 경우 감염 대상이 새로운 조류 종이나 더 넓은 범위의 동물로 확대될 수 있어 그 파장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서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전형 B3.2(Genotype B3.2)'로 알려진 H5N1 바이러스는 서호주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4,100km 떨어진 허드 섬(Heard Island)을 기점으로 호주 본토에 최소 6~7차례 이상 개별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시퀀싱 팀장 매슈 니브(Matthew Nieve) 박사는 이 수치가 발견 및 샘플링된 사례만 포함한 것이므로 실제 유입 횟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호주 텃새들 사이의 바이러스 전파입니다. 남호주와 빅토리아주에서 큰제비갈매기(crested tern)와 은갈매기(silver gull)로부터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 유전체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외부로부터의 독립적인 유입이 아니라 호주 야생조류 간의 '지역 내 감염 전파'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다른 환경적 스트레스로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는 멸종 위기종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웡 박사는 "이미 개체수가 임계점에 달해 있는 종들의 경우, 이번 바이러스가 멸종 수준의 타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호주 정부의 평가에 따르면, 펭귄, 물개, 주머니고양이를 포함해 거의 400종에 달하는 호주 토종 조류와 포유류가 H5N1으로 인해 '고위험' 이상의 치명적 위협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백신 접종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CSIRO 산하 호주질병대비센터(ACDP)의 데비 이글스(Debbie Eagles) 센터장은 "광범위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이나 기타 대비책을 사용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연구 중인 주사용 백신은 두 차례의 접종이 필요하여 대규모 야생 조류에게 적용하기 불가능하며, 포획이 가능한 일부 멸종 위기종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글스 센터장은 바이러스의 변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인체 감염 위험을 높이는 돌연변이가 발생하지 않는지 감시하기 위해 광범위한 진단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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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오랜 기간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의 청정 구역으로 남아 있던 호주가 이제는 바이러스의 본토 상륙을 넘어 토착 텃새 간의 전파라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창조 세계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호주의 수많은 고유종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자연 생태계 보전의 시급성을 무겁게 일깨워 줍니다. 생태계를 청지기적 사명으로 돌봐야 할 인류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지금, 바이러스의 치명적 변이를 막기 위한 과학계의 모니터링을 적극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조류독감 #H5N1 #호주_야생동물 #멸종위기 #생태계_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