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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내 '대인 신뢰도' 10년 만에 최저치 기록… "정치적 분열과 다문화 논쟁이 원인"
[사회] 최근 호주 사회 내 대인 신뢰도가 이번 10년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우려스러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다문화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정치적 담론이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호주 사회가 소중히 여겨 온 '동료애(Mateship)' 정신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가 2026년 6월 성인 3,5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NUpoll)에 따르면, 호주인들의 대인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5.32점을 기록하며 202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니콜라스 비들(Nicholas Biddle) ANU 정치 및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의 5.53점보다 낮은 수치이며, 팬데믹 기간 동안 관찰되었던 신뢰도 상승세를 완전히 뒤집은 안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대부분의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 '기회가 주어지면 타인이 나를 이용하려 할 것인가', '사람들은 대체로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사 결과 세 항목 모두에서 신뢰가 하락했으며, 특히 '타인을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의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다만 고령층과 대학 학위 소지자, 그리고 취업자 사이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정치 시스템에 대한 인식 역시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호주의 민주주의 운영 방식에 대한 만족도는 올해 3월 65.7%에서 6월 62.8%로 하락하며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63.8%로 인용되었으나, ANU의 실제 조사 결과 보고서 데이터는 62.8%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원칙적인 지지율은 2025년 5월 66.9%에서 2026년 6월 72%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비들 교수는 "호주 국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지지는 거두지 않으면서도,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실행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한층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신뢰 하락의 근본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적 소속감 저하'와 '배타적인 정치 담론'을 꼽습니다. 스캔론 재단 연구소(Scanlon Foundation Research Institute)의 안테아 핸콕스(Anthea Hancocks) 최고경영자는 "안정적인 고용 상태에 있거나 연령이 높을수록 자신의 환경에 익숙하고 자기 가치감이 높아져 타인에 대한 신뢰로 이어집니다"라며, 반면 젊은 세대의 소속감은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NU 심리학부 마이클 플래토우(Michael Platow) 임시 학부장 또한 "신뢰의 하락은 국민들이 호주 사회 전체를 하나의 '우리(us)'로 보지 않고,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가진 하위 그룹들로 쪼개어 보고 있다는 분열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다문화주의나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일부 배타적인 정치 논쟁이 사회 구성원을 심리적으로 가르며 신뢰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갈등 속에서 소외감과 불신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안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갈 것을 조언합니다. 핸콕스 최고경영자는 "이웃과의 결속력이 높은 지역에 거주할수록 개인의 행복도가 올라가고, 미래에 대한 낙관과 희망이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강화합니다"라며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에 참여하여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노력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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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최근 호주 사회에서 관찰되는 대인 신뢰도 하락 현상은 단순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넘어, 다문화 사회 내에 내재된 차별과 분열적 정치 담론이 낳은 안타까운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사회적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쌓기 매우 어렵습니다. 나와 다른 이웃을 경계하기보다 이해하고 먼저 포용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신앙 공동체 차원에서도 어떻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호주사회 #대인신뢰도 #다문화주의 #민주주의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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