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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선한 의도도 상처가 될 수 있다"... 트라우마 난민 돌보는 선교사들의 문화적 존중과 전인적 치유 태도 지적
전 세계적으로 전쟁, 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선교 현장에서 이들을 돌보는 선교사들의 태도와 전인적 치유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7억 명 이상이 평생 동안 트라우마 유발 사건을 경험하며, 이 중 약 5.6%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처럼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선교사들의 사역 역시 단순한 영적 돌봄을 넘어 정신건강과 심리적 치유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시아에서 15년 이상 정신건강 전문가로 사역해 온 소피아 로크(Sofia Locke) 선교사는 선교 저널 EMQ(Evangelical Missions Quarterly) 기고문을 통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을 돌볼 때 선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 태도와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문화적 표현의 차이 인정과 안전한 환경 조성
첫째, 로크 선교사는 문화권마다 고통과 행복을 표현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사가 자신이 속한 문화적 잣대나 서구식 심리학적 기준을 가지고 타문화권 내담자의 감정을 섣불리 해석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진정한 치유는 내담자가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서 시작된다.
선한 의도가 초래하는 '프로그램 강요' 경계
둘째, 구호 물자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트라우마 치료나 심리적 개입을 일방적으로 정당화할 수는 없다. 선교사가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지나치면, 이제 막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물리적·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난민들이나 현지인들을 선교사 자신이 미리 설계해 놓은 상담이나 치유 프로그램에 억지로 참여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진정한 치유는 신뢰와 자발성을 기초로 해야 하며, 일방적인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회복의 방향을 찾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
셋째, 심리적 돌봄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나 그 '더 나은 삶'의 의미와 회복의 정의를 선교사가 일방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선교사는 일방적인 인도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충분한 대화와 깊은 공감을 통해 고통받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자신만의 회복 방향을 찾아가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EDITOR'S NOTE]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은 늘 고귀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열심이 현지인들의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채, 우리가 준비한 '치유 프로그램'을 밀어붙이는 오류를 범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처 입은 자들에게 다가가실 때 그들의 처지와 아픔을 온전히 공감하시며, 그들의 자발적인 믿음과 회복을 이끌어내셨습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선교 현장에서 분쟁과 기후변화, 재해 등으로 신음하는 영혼들을 돌보는 선교사님들이 그리스도의 겸손한 마음을 품기를 소망합니다. 사역자가 주도하는 치유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그들 안에서 일하시도록 돕는 진정한 전인적 치유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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