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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프로그램이 아닌 교회의 존재 자체"… 우간다 이윤재 선교사가 전하는 '하나님의 선교' 성찰

OCJ 2026. 7. 23. 05:49

우간다 빅토리아 선교대학(VMC) 학장으로 사역 중인 이윤재 선교사가 최근 기고를 통해 선교학의 고전인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의 명저 『하나님의 선교(The Mission of God)』를 깊이 있게 성찰했다. 이 선교사는 선교를 교회가 주도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행사로 여겨온 현대 교회의 관행을 돌아보며, 선교는 교회의 사역이기 전에 교회의 존재 방식 자체이자 하나님의 본질적 성품에서 비롯된 일임을 역설했다. 이러한 성찰은 탈기독교화와 세속화의 거센 흐름 속에 있는 오세아니아 지역 교회들을 향해서도 선교적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의 성품에서 시작된 사역, 'Missio Dei'


이윤재 선교사는 칼 바르트(Karl Barth)의 "선교는 교회의 일이기 전에 하나님의 일"이라는 신학적 선교론과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의 "교회가 선교를 가진 것이 아니라, 선교가 교회를 낳았다"는 실천적 선교론을 계승하며 논의를 전개했다. 성경의 하나님은 온 세상을 향한 구속의 목적과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를 계시하시며 역사 속에 개입하시는 본질적으로 '선교적 하나님(the missional God)'이시다. 따라서 선교는 교회가 계획하고 조직하는 주체가 되어 행하는 사업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사역이며 교회는 단지 그 거대한 하나님의 일에 부름받아 동참하는 존재라는 설명이다.

선포와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통전적 선교'


성경에 나타난 선교의 모델은 출애굽과 희년에서 보여지듯 영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구원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이고 통전적인 성격을 띤다. 이 선교사는 인간이 총체적으로 창조되었고 타락 역시 인간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속과 회복 역시 통전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복음 전파(Evangelism)와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말로써 복음을 선포하는 것과 삶 속에서 공의와 정의를 행하고 신음하는 피조 세계를 돌보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세상에 온전히 드러내는 단 하나의 온전한 길이다.

현대의 우상에 맞서는 '보냄을 받은 백성'의 삶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선교지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선 문화적 영토이다. 이 선교사는 성경이 경고하는 우상이 오늘날 세속주의, 과학주의, 물질 만능의 소비주의, 상대주의, 극단적 자기도취주의 등의 형태로 교회와 성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교란 단순히 종교를 바꾸는 활동을 넘어,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이러한 우상들에 맞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주권자이심을 삶으로 증언하는 '복음적 저항'이다. 교회는 특별한 선교적 활동을 조직하는 곳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은 백성(Sent People)으로서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EDITOR'S NOTE]
오늘날 오세아니아의 교회들은 기독교적 가치관이 약화되고 세속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포스트 크리스천(Post-Christian)' 시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가 교인 감소와 재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프로그램과 선교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열을 올리지만, 때로는 그 노력이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간다 선교지에서 들려온 이윤재 선교사의 성찰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선교는 우리가 주도하는 일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인가?" 

우리가 교회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도구로 선교를 전락시키지 않고,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거대한 흐름에 겸손히 참여할 때 비로소 교회는 참된 평안과 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태평양 섬들의 수많은 일터와 가정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 개개인이 '보냄을 받은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때, 우리 삶의 모든 자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임하는 선교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교 자체가 아니라 온 열방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