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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마빌, 폴린 한슨 의원의 '단일문화' 발언 일축… "호주의 진정한 힘은 다문화에 있습니다"

OCJ 2026. 7. 7. 05:42

최근 막을 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활약한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사커루)의 아워 마빌(Awer Mabil) 선수가 호주의 '단일문화주의(monoculturalism)'를 주장한 폴린 한슨(Pauline Hanson) 상원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커루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32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호주로 귀국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빌 선수는 한슨 의원의 발언이 팀에 방해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방해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극우 성향의 '원 네이션(One Nation)' 당수인 폴린 한슨 의원은 상원 연설을 통해 사커루를 자신이 꿈꾸는 '단일문화 호주'의 표본이라고 묘사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한슨 의원은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초록색과 금색 유니폼을 입고 하나의 깃발 아래 하나의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며 다문화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빌 선수는 해당 주장이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직설적으로 일축했습니다. 그는 "호주가 세계 최고의 국가인 이유는 다문화주의 덕분이며, 사커루는 그 포용성의 가장 완벽한 상징입니다. 만약 누군가 이를 분열시키려 한다면, 정중히 말씀드리건대 그들은 진정한 호주인이 아닐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빌 선수의 삶 자체가 호주 다문화주의의 결실을 보여줍니다. 그의 부모는 1994년 남수단 내전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고, 마빌 선수는 이듬해 케냐의 카쿠마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10살이 되던 해 호주의 인도주의 비자를 받아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으로 성장했습니다.

마빌 선수는 "우리는 태어날 곳이나 피부색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오직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라며, 대표팀의 슬로건인 '다양한 여정, 하나의 유니폼(Many journeys, with one jersey)'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한편, 앤 알리(Anne Aly) 호주 다문화부 장관 역시 한슨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다문화주의가 없었다면 호주의 축구도, 사커루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사커루 스쿼드는 수많은 문화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호주 사회의 다양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32강에서 탈락했지만, 토니 포포비치(Tony Popovic) 감독이 이끄는 사커루는 이번 대회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집트전 승부차기에서 성공을 거둔 마빌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은 호주 사회에 포용과 화합이라는 값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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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루는 것은 각자의 정체성을 지우는 '단일화'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고 존중하는 '연합'을 의미합니다. 아워 마빌 선수의 당당한 일침은 피부색이나 출신이 아닌, 이웃을 환대하고 사랑으로 품어온 호주 사회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도 '다양성 속의 일치(Unity in Diversity)'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음을 인정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실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