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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2026 NAIDOC 주간 개막: '위대한 50년(Fifty Years of Deadly)'의 의미와 남겨진 과제
호주 전역에서 원주민(Aboriginal)과 토레스 해협 섬주민(Torres Strait Islander)의 역사, 문화, 그리고 성취를 기리는 'NAIDOC 주간(National NAIDOC Week)' 기념행사가 7월 5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됩니다.

2026년 올해의 주제는 '위대한 50년(Fifty Years of Deadly)'입니다. 호주 원주민 영어에서 '데들리(Deadly)'는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라 '최고의', '훌륭한'이라는 자긍심을 담은 긍정적인 표현입니다. 이번 주제는 NAIDOC 운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이정표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바로 1974년 NAIDOC 위원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전원 원주민 위원으로 구성된 것과, 이듬해인 1975년 단 하루였던 기념일이 일주일간의 축제로 확대된 지 50여 년이 되는 해라는 점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울런공(Wollongong)에서는 이번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끝내주는 하모니의 메아리: 50년의 노래(Echoes of Deadly Harmony: 50 years of song)'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노라(Nowra)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원주민 여성 합창단 '무징알 양암바(Mudjingaal Yangamba)'는 원주민 고유 언어인 두르가(Dhurga)어로 노래를 부르며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공연 기획자이자 합창단원인 와리메이(Warrimay)족 출신의 니콜 스미드(Nicole Smede) 씨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어 온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언어는 그 중요한 일부입니다. 고유 언어로 노래할 때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매우 아름답고 영적인 무언가가 피어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NAIDOC 위원회 공동의장인 스티븐 사투어(Steven Satour) 씨는 국기 게양식과 행진, 지역 시상식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모임, 풋볼 카니발 등 전국 각지에서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공동의장인 르넷 라일리(Lynette Riley) 씨는 이번 행사가 원주민의 우수성과 원로들의 헌신을 축하하는 자리임을 강조하면서도, NAIDOC 운동의 뿌리가 '불의에 맞선 항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라일리 의장은 1938년 호주 사회가 영국 함대 상륙 150주년을 축하할 때, 원주민 활동가들이 이를 '애도의 날(Day of Mourning)'로 선포했던 뼈아픈 역사를 회고했습니다. 당시 수많은 원주민 남성들이 강제로 시드니로 연행되어 캡틴 쿡 상륙 재현 행사에 동원되었으며, 이들의 저항이 오늘날 NAIDOC의 시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편, 축하의 이면에는 호주 사회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무거운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라일리 의장은 "오늘날 원주민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빈곤, 높은 수감률, 열악한 건강 상태 등의 문제가 과거 정부의 억압적인 정책이 세대를 거쳐 미친 영향이라는 사실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심각하게 부족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정부가 원주민과 비원주민 간의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설정한 '격차 해소(Closing the Gap)' 19개 지표 중, 현재 정상 궤도(on track)에 진입한 것은 단 4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사투어 의장은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원주민의 자살률과 조기 사망률 등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미드 씨 역시 "NAIDOC 주간은 새로 호주에 온 이민자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분들에게도 호주의 진정한 역사를 배우고 다문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입니다"라며 모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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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올해 NAIDOC 주간의 주제인 '위대한 50년'은 원주민 사회가 지나온 회복력과 발자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여전히 달성하지 못한 15개의 '격차 해소' 지표가 보여주듯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원주민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현대 호주가 포용적인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핵심 기반이 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리 모두가 이들의 지혜에 귀 기울이고 깊이 연대하는 주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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