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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폐허 속에서 맨손으로 핏줄을 찾는 사람들... 절망을 이겨내는 연대의 힘
[베네수엘라 강진 르포] 오늘 우리는 크나큰 슬픔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26년 6월 24일, 베네수엘라 중북부 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의 연속적인 강진 이후 현지는 그야말로 참혹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호주 SBS 뉴스의 카탈리나 플로레즈(Catalina Flórez) 기자가 현지에서 전해온 참사 현장의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입니다. 취재진과 만난 18세 소년 암네이베르 파라(Amneiver Parra)는 평소 폐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채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지난 7월 2일 오전 11시 30분,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아래 갇힌 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보여주며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감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공식 확인에 따르면, 규모 7.2 및 7.5의 연쇄 강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295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피해가 가장 극심한 해안 주(州) 라 구아이라(La Guaira)를 비롯해 수도 카라카스 일대에서는 수많은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구조에 필수적인 중장비는 턱없이 부족하여, 파라 군이 애타게 어머니를 찾는 현장에도 자원봉사자가 운용하는 굴착기 단 한 대만이 위태로운 작업을 돕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베네수엘라가 이미 극심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겪던 중 이 같은 자연재해를 맞닥뜨렸다는 점입니다. 지속적인 경제 난국과 국제 제재의 여파로 인해, 지진 발생 전부터 이미 약 790만 명의 국민이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유엔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등의 현장 조사에 따르면, 라 구아이라를 비롯한 피해 지역의 병원들은 이미 수용 한계를 초과해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었으며, 식수 부족 및 위생 인프라 파괴로 인해 이재민들 사이에서 전염병 확산 위험마저 치솟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더딘 정부의 대처와 구호 물자의 부재에 좌절하면서도 깊은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짙은 슬픔과 참담한 환경 속에서도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놀라운 회복력과 숭고한 연대 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조차 가진 것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웃과 남은 식량을 나누고 헌신적으로 구조 작업에 자원하고 있습니다. 지진 생존자인 마조리 곤잘레스(Marjory Gonzalez)는 "이 비극은 우리가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입니다"라고 말하며 굳건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국가 인프라가 마비된 폐허 위에서 주민들 스스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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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국가적 안전망이 무너진 참사 현장에서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어머니를 구하려는 열여덟 살 소년의 눈물은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오랜 경제적 고립과 전례 없는 자연재해라는 이중고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삶을 무너뜨렸지만, 그 폐허 속에서도 피어나는 이웃 간의 헌신적인 사랑은 인간의 존엄과 연대가 가진 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버티고 있을 베네수엘라 형제자매들을 위해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기도와 위로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차별 없는 인도적 구호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요청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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