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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유럽 덮친 역대급 '오메가 열돔' 폭염, 한국도 비상… "창조세계 돌봄과 생태적 회개, 더는 미룰 수 없다"
지구촌을 삼킨 '오메가 열돔', 사상 최악의 기후 위기
전 세계가 유례없는 이상 기후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 전역은 북아프리카발 뜨거운 공기가 상공에 갇히는 이른바 '오메가 열돔(Omega Heat Dome)' 현상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뜨거운 초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폭염이 본격화된 이후 유럽에서만 이미 1,3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까지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6월 한 달간 폭염으로 인해 평년 대비 1,0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집계되었고, 이탈리아는 전국 주요 도시의 대부분에 최고 단계 폭염 경보인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독일은 기온이 41.7도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고온 기록을 경신했고,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에서도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이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럽의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르다고 경고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 시스템 구축과 즉각적인 기후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한국도 역대급 폭염 경고등, '기후정의'와 '생명 돌봄' 시급
이러한 기후재난의 파고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역시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폭염이 예보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독교 환경단체들은 이번 폭염을 단순한 계절적 자연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협하는 '기후 불평등'과 '기후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 김영현 사무총장은 기후재난이 결코 평등하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폭염은 모든 이에게 동일한 온도로 다가오지만, 그 피해는 주거 환경과 노동 조건, 경제적 여건에 따라 불평등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야외노동자, 냉방 취약계층 등이 폭염의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에, 교회가 이들을 위한 '기후 돌봄' 사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 또한 같은 폭염 속에서도 냉방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과 실외에서 땀 흘려 일해야 하는 이들이 겪는 고통의 무게는 전혀 다르다며, 교회가 지역사회 내 취약한 이웃을 살피는 구체적인 사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생태적 회개'와 복음적 실천으로의 초대
교계 지도자들은 냉방 기기 사용을 늘리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만으로는 반복되는 폭염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급증과 이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는 다시 온실가스 배출을 늘려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생태적 전환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김영현 사무총장은 "지금은 인간의 편리함과 탐욕만을 좇던 삶에서 돌이키는 철저한 '생태적 회개'가 필요한 때"라며, 창조세계를 지키는 일은 타협할 수 없는 신앙의 본질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교회는 화석연료 중심의 사회 체제를 생명 중심의 체제로 전환하도록 정부와 기업에 기후정의를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유미호 센터장 역시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복음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천 방안의 하나로 살림 교육센터는 다가오는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을 맞아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등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온 성도가 동참해 줄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기후위기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소식은 피조물이 다 함께 탄식하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로마서 8:22)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창조세계의 청지기적 사명은 만물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권한이 아니라, 생명을 온전히 돌보고 보듬는 사랑의 책임이었습니다. 폭염이라는 뜨거운 경고등 앞에서 우리는 편리함에 길들여진 우리의 탐욕을 마주하고 무릎 꿇어 '생태적 회개'를 드려야 합니다. 가장 낮고 취약한 곳에 있는 이웃들이 폭염의 불평등 속에서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한국 교회가 기후 정의의 나침반이 되어 만물을 살리는 화평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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