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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규모 반이민 시위로 900여 명 체포… 경제난 속 고조되는 제노포비아 우려

OCJ 2026. 7. 3. 04:04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이민 시위로 인해 900명 이상이 체포되는 등 사회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극심한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이주민을 향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로 표출된 비극적인 사건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경찰(SAPS)의 테벨로 모시키리(Tebello Mosikili) 부청장은 6월 30일(화요일) 전국적으로 120건의 시위 행진이 일어났으며, 이 중 108건은 평화롭게 진행되었으나 12건은 폭력 사태로 번져 경찰의 개입이 필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체포된 900여 명의 혐의는 이민법 위반, 공공 폭력, 불법 이민자 은닉 및 상점 약탈 등으로 매우 다양했습니다.

시위의 여파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요하네스버그의 알렉산드라 타운십에서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약탈당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더반 지역에서는 시위 전날, 자신이 표적이 될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 한 외국인이 건물 8층에서 투신해 숨지는 참담한 일도 있었습니다. 시위 발발 직전 며칠 동안에도 말라위와 모잠비크 국적자 등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모잠비크 정부는 최근 자국민 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5명은 외국인 혐오 공격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2만 5천 명의 외국인이 안전을 우려해 남아공을 떠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시위는 '마치 앤 마치(March and March)'와 같은 반이민 시민단체들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6월 30일까지 남아공을 떠나라"며 자의적인 최후통첩 기한을 설정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단체 설립자인 재신타 은고베세-주마(Jacinta Ngobese-Zuma)와 요하네스버그 등지에서 시위를 주도한 응기즈웨 므추누(Ngizwe Mchunu) 등은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 자원을 고갈시키고, 마약 범죄를 늘리며, 내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통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은 시위대 측의 주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남아공 통계청(StatsSA)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 내 이주민 수는 약 31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1%에 불과하며, 이는 10년 전의 5.6%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한 위츠워터스랜드 대학교(Wits University) 연구진은 모든 외국인의 일자리를 실직한 남아공 국민에게 넘겨주더라도 광의의 실업률은 43.6%에서 37.6%로 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18년 보고서 역시 이주민 한 명이 고용될 때마다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남아공 국민을 위한 일자리 약 두 개가 창출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2017년 법무부 자료 기준 남아공 교도소 수감자 중 외국인 비율은 약 6%로, 이주민이 범죄 급증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이주민이 아닌 남아공의 구조적인 경제 실패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불평등과 30%를 훌쩍 넘는 살인적인 실업률 속에서 고통받는 대중이 취약한 이주민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로렌 랜도(Loren Landau) 교수는 "이주민들은 공공 서비스 및 경제 악화의 원인이 결코 아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편견을 확인시켜 주는 것만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들이 경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거나 투자하고 무역하는 긍정적 측면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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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경제적 빈곤과 극심한 불평등은 종종 가장 취약한 이웃을 희생양으로 삼는 참혹한 비극을 낳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번 대규모 시위는 구조적 경제 실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어떻게 이주민을 향한 '제노포비아'로 변질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성경은 나그네와 이방인을 환대하고 돌볼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표면적인 갈등 너머에 자리한 진정한 사회·경제적 원인을 직시하고, 혐오와 배척 대신 포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따뜻한 기독교적 시각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