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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내 이민 논쟁 격화와 극우 정당의 부상… 벼랑 끝에 선 다문화주의
최근 호주 내에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의원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원네이션(One Nation) 당이 유례없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권과 이민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24년 파키스탄에서 멜버른으로 이주한 타얍 사이드(Tayyab Saeed) 씨는 일상이나 직장에서 직접적인 차별을 겪지는 않았으나, 최근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반이민 수사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경제적인 거주권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의 위협을 느낀다"고 전하며, 원네이션 당이 권력을 쥐게 될 경우 이민자들이 겪게 될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반이민 정서의 배경에는 주거비 폭등, 인프라 부족, 그리고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 등 호주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경제 위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네이션 당의 지지율은 호주 정치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6월 17일 다문화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한 폴린 핸슨 당수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National Press Club) 연설 이후, 뉴스폴(Newspoll), 데모스AU(DemosAU), 로이 모건(Roy Morgan) 등의 여론조사에서 원네이션 당의 1순위 지지율(Primary vote)은 30~31.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집권 여당인 노동당(Labor)과 선두를 다투는 수치이며, 제1야당인 자유-국민 연립당(Coalition)을 3위로 밀어내는 충격적인 정치적 지각 변동을 의미합니다.
호주 국립대학교(ANU) 이안 맥칼리스터(Ian McAllister)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특정 이슈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기존 양대 주요 정당의 국정 운영과 경제적 불안에 대한 대중의 '항의성 투표(Protest vote)'로 분석했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좋을 때는 이민에 관대하지만, 고물가와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인구학자 리즈 알렌(Liz Allen) 박사는 이민 반대 여론이 종종 인구 통계학적 현실을 간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이민은 필수적이며, 대중의 불만은 이민자 자체가 아니라 경제적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소외감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호주의 순이주민 수는 2022-23년에 약 53만 8천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4-25년에는 30만 6천 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최근 조사에서는 호주인의 55%가 현재의 이민자 유입이 "너무 많다"고 답해, 대중의 심리와 실제 통계 간의 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호주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 변화는 바다 건너 예비 유학생과 이민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호주 유학을 준비하던 인도네시아 학생 카이라 피트리아 아스마누(Khayra Fitria Asmanu) 씨는 비자 발급 비용 인상과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접한 반이민 시위 및 정서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껴, 2025년 호주 대학 입학을 최종적으로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문화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적인 인구 성장과 경제 발전을 이룩해 온 호주가 이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이민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정치적 수사가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포용적이고 건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 국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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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 사회의 토대이자 자랑이었던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가 전례 없는 정치적, 경제적 압박 속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주거비 폭등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대중의 고통은 십분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불만을 이민자와 유학생 등 사회적 약자에게 돌리는 배타주의적 정치 공세는 깊은 우려를 낳습니다. 이민자들은 호주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경제를 묵묵히 떠받쳐온 귀중한 이웃이자 동역자입니다. 국가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기보다, 성경적 관점에서 이웃과 나그네를 포용하며 함께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따뜻한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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