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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선단체들, 생활고에 따른 수요 급증과 운영비 부담으로 '이중고'

OCJ|2026. 6. 13. 05:18

겨울철을 맞아 호주 내 자선단체들이 치솟는 수요와 급등하는 운영비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국제 분쟁 등의 여파로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돕는 자선단체들의 재정적 부담 역시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호주 자선 및 비영리 위원회(ACNC)가 발표한 2024년 연례 보고서(12차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단체의 운영 지출 증가율이 수익 증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 우드워드(Sue Woodward) ACNC 위원장은 자선단체의 총수익이 7.5% 증가했지만, 지출은 8.6% 늘어나 재정 압박이 심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호주 전체 노동력의 약 11%가 등록된 자선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어 임금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험료와 공과금 등 전반적인 운영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0년 넘게 시드니 킹스크로스(Kings Cross)에서 소외계층을 돕고 있는 웨이사이드 채플(Wayside Chapel) 역시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엠마 힐리(Emma Healy) 지역사회 서비스 매니저는 "최근 처음으로 노숙을 경험하거나 비자가 없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심지어 차에서 잠을 청하는 고령의 여성들도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칼리 두 투이트(Carly Du Toit) 웨이사이드 채플 모금 총괄은 "작년 3월 이후 긴급 숙박 시설 비용이 무려 75%나 상승했다"며 직접적인 타격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동반하는 등 더욱 복잡한 위기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의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동 등 국제 분쟁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은 식품 지원 단체에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호주 최대 식품 구호 단체인 푸드뱅크(Foodbank)의 제니퍼 버크스(Jennifer Birks) 담당자는 "기부받은 음식을 지역사회로 운송하기 위한 냉장 차량의 유류비가 급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식품 기부량은 기록적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기관 차원에서 직접 식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남호주에 기반을 둔 풀뿌리 지역사회 단체인 '코즈 위 케어(COS We Care)'의 창립자 앤 쿠퍼(Ann Cooper) 대표는 "구호품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 새벽 1시부터 줄을 서는 분들도 있습니다"라며 절박한 이웃들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유류비 부담으로 인해 운전을 자원하는 봉사자들의 참여마저 위축될 뻔한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ACNC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4년도 기부금과 유산 기증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의 자원봉사자들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비용 상승이라는 거센 폭풍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의 연대가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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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혹독한 겨울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웃들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차갑게 찾아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의 피난처가 되어주어야 할 자선단체들조차 인플레이션과 운영비 급등으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부금마저 감소하는 혹독한 경제 한파 속에서도, 이웃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짙은 어둠 속 빛과 같습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나눔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단체들에 실질적이고 따뜻한 지원을 보태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