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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FIFA가 축구를 죽이고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살인적인 티켓 가격에 현지 팬들 분노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한국 시각 12일 오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멕시코 현지 팬들은 지나치게 높은 티켓 가격 탓에 축제에 동참하지 못하고 분노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호주 매체 SBS 뉴스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전의 일반석 티켓 가격은 호주 달러 기준 1,800~2,500달러(약 160만~220만 원)에 달합니다. 멕시코의 평균 월급이 이번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평균 티켓 가격은 멕시코시티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했던 멕시코의 열성 축구 팬 프란시스코 오르바뇨스(Francisco Orvaños) 씨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다시 한번 직관하는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티켓이 너무 비싸서 갈 수가 없습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축구를 죽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팬들의 원성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가격을 낮추면 티켓은 암시장이나 2차 시장으로 넘어가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팔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수익이 축구 발전이 아닌 암시장 조직자들의 배만 불리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FIFA는 최근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60달러 수준의 저가 티켓 13만 장을 추가로 배포했으나, 전체적인 고가 정책으로 현지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멕시코의 축구 칼럼니스트 로드리고 마르케스 티사노(Rodrigo Márquez Tizano) 씨는 "인판티노 회장이 제정신이 아닙니다. FIFA는 이제 팬을 경기의 일부가 아닌 그저 고객으로만 취급하고 있습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경기장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현지의 냉랭한 분위기와 사회적 압박을 의식한 듯,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 대통령은 개막전 참석을 포기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에게 배정된 '00001번' 개막전 티켓을 원주민 출신의 21세 여성 아마추어 축구 선수 욜레트 세르반테스 쿠아케우아(Yolett Cervantes Cuaquehua)에게 양보하며, 멕시코 여성 청년 스포츠인들을 조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멕시코시티 경기장 주변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환호와 더불어, 실종자 가족들과 교원노조(CNTE) 등의 대규모 사회적 시위가 뒤섞여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이 상업주의에 매몰되어 정작 현지 서민들의 삶과 열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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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스포츠는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현대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종종 그 근간이 되는 지역 사회와 평범한 팬들을 소외시키는 모순을 낳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들려오는 원성과 시위의 목소리는, 우리가 열광하는 축제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모두의 스포츠'라는 본질적인 가치가 훼손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웃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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