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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스(Bunnings) 주차장 논란, 수백만 호주 장애인이 겪는 고충의 단면을 보여주다

OCJ|2026. 6. 6. 06:03

최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위치한 버닝스(Bunnings) 크로이든(Croydon) 매장에서 제기된 한 고객의 불만이 수백만 명의 호주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이동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한 고객은 해당 매장의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13곳 중 4곳이 매장 입구에서 75미터 이상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가파른 경사로 위쪽에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 고객은 장애인 관련 업계 종사자로, '휠체어를 밀어본 적이 없거나 20걸음 이상 걸었을 때 숨이 가빠지는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내린 결정임이 분명합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재 호주 인구의 약 20%인 500만 명가량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주차 공간 중 장애인 주차 구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2% 미만에 불과합니다. 비장애인들은 평탄한 입구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반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오히려 언덕 위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호주 표준 규격(AS 2890.6)에 따르면, 장애인 접근 가능 주차 구역은 입구에서 50미터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100미터 이내에 두되 중간 지점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신체장애인호주협회(Physical Disability Australia)의 수잔 기어링(Suzanne Gearing)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뉴스(Yaho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어링 대표는 버닝스 크로이든 매장이 접근성 설계에 있어 매우 극단적으로 잘못된 사례라면서도, 이 문제가 비단 버닝스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입구 근처에 배치된 '드라이브 앤 콜렉트(Drive & Collect)' 공간이나 일반 주차 구역의 선을 새로 칠해 넓은 장애인 주차 구역으로 바꾸는 것은 기업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버닝스 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사의 13개 장애인 주차 구역은 고객들이 지정된 보행로를 통해 안전하게 차량에 승하차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라고 해명하며, 해당 매장이 호주 건축 규정(Building Code of Australia)이 요구하는 것보다 6개 더 많은 장애인 주차 구역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주차장이 지어진 2009년 당시에는 야라 레인지스(Yarra Ranges) 카운슬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야라 레인지스 카운슬의 기획 및 지속 가능 미래 부문 책임자인 캐스 맥클러스키(Kath McClusky) 이사는 '해당 레이아웃이 과거의 기준은 충족했을지 모르나, 현재의 접근성 기준은 훨씬 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구조 변경은 건물 소유주가 자발적으로 나서야만 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주차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23년에는 울워스(Woolworths)의 한 매장도 입구 근처에 장애인 주차 구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기어링 대표는 호주의 대기업들이 차별적인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휠체어 등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포용적인 정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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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건축 당시의 합법적인 기준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시대가 변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준이 상향되었다면 그에 맞추어 공간을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크리스천의 시각에서 볼 때, 소외되고 연약한 이웃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자리를 내어주는 배려는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선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호주의 대형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