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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시드니 무어 파크 골프장 5천만 달러 공원화 계획, '절대적 수치'라는 거센 비판 직면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정부가 시드니의 대표적인 공공 골프장인 '무어 파크 골프 코스(Moore Park Golf Course)'의 절반을 공공 공원으로 전환하는 5,000만 달러(호주 달러) 규모의 마스터플랜을 확정함에 따라, 지역 사회와 골퍼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은 이를 두고 "절대적인 수치(absolute disgrace)"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주총리가 이끄는 NSW 노동당 정부는 2026년 5월, 곧 착공될 '무어 파크 사우스(Moore Park South)' 마스터플랜의 최종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현재 18홀 규모인 무어 파크 골프 코스의 약 20헥타르를 시민들을 위한 대형 녹지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기존 골프장은 12홀 규모로 축소 및 재설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 정부는 인구 밀도가 급증하고 있는 시드니 이너 이스트(Inner East)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2041년까지 반경 5km 이내에 거주하게 될 약 79만 명의 주민들을 위해 필수적인 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 공원에는 산책로, 피크닉 구역, 다목적 스포츠 코트, 어린이 놀이터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야심 찬 프로젝트는 발표 직후부터 골프 커뮤니티와 일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반대 청원에 서명하고 의견을 제출한 시민들은 "프라이빗 클럽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일반 대중이 저렴하게 18홀을 즐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공공 골프장 중 하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이미 광활한 센테니얼 파크(Centennial Park)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세금을 들여 멀쩡한 골프장을 훼손하는 것은 "절대적인 수치(absolute disgrace)"이자 심각한 세금 낭비라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반면 정부와 지지자들은 도심 내 인구 과밀화로 인해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여가 공간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반박합니다. 폴 스컬리(Paul Scully) 기획 및 공공 공간 장관은 이 공원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지역사회의 '뒷마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골프 애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당초 9홀로 축소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최신식 드라이빙 레인지와 18홀 미니 골프 시설을 포함한 12홀 코스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해당 공원화 작업은 2026년 7월경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며, 2028년까지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공공 녹지 확보와 기존 대중 스포츠 시설 보존이라는 두 가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 무어 파크 재개발 사업이 향후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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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도시의 인구가 밀집될수록 '공공 공간(Public Space)'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전 세계적인 과제입니다. 이번 무어 파크 골프장 논란은 대다수 시민을 위한 '무료 녹지'의 확대와, 노동자 계층도 누릴 수 있었던 '공공 스포츠 시설'의 보존이라는 상충하는 이해관계가 빚어낸 현대 도시 계획의 딜레마를 잘 보여줍니다. 어떠한 결정이든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외되는 이들을 최소화하는 지혜로운 행정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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