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시편 91장 1-2절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문화/여행

뉴질랜드 남섬의 숨겨진 보석 '넬슨 태즈먼': 눈부신 해안선과 살아 숨 쉬는 마오리 문화를 만나다

OCJ|2026. 4. 7. 02:52

뉴질랜드 남섬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고전적인 코스가 있습니다. 별을 관측하기 좋은 테카포 호수와 마운트 쿡, 짜릿한 모험의 도시 퀸스타운, 폭스 및 프란츠 요제프 빙하, 그리고 피오르드와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밀포드 사운드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남부 루트(southern loop)'입니다. 하지만 이미 유명해진 명소들을 넘어서, 아직 덜 알려졌지만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목적지를 찾고 있다면 '넬슨 태즈먼(Nelson Tasman)'을 주목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수년 동안 넬슨은 여행객들이 북섬에서 남섬으로 넘어가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관문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클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넬슨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남쪽으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이 지역이 남섬의 숨 막히는 풍경과 북섬의 온화한 기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고의 여행지라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넬슨 태즈먼은 연평균 일조량이 2,400시간을 넘어 호크스 베이(Hawke's Bay)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가장 햇살이 눈부신 지역으로 꼽히며, 리치먼드 산맥과 아서 산맥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어 온화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매력은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Abel Tasman National Park)'입니다. 이 이름은 1642년 뉴질랜드를 최초로 목격한 17세기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얀스존 태즈먼(Abel Janszoon Tasman)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그는 육지에 직접 발을 내딛지는 못했습니다. 바다에서 마오리족의 카누(와카)와 조우했을 때 충돌이 발생해 그의 선원 4명이 목숨을 잃자 퇴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300년 후인 194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많아 황금빛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자생 수풀이 무성한 언덕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온전히 경험하기 위해서는 며칠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뜰한 여행객이라면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가 자연 친화적으로 관리하는 해안가 캠핑장(성인 1박 기준 약 NZ$21부터)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숙박과 가이드를 원하신다면 1840년대부터 아벨 태즈먼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윌슨스(Wilsons)' 가문의 3일 또는 5일 하이킹 코스를 추천합니다 (2인 1실 기준 1인당 약 NZ$1,740부터). 카약을 타고 만(cove)을 건너거나, 우리가 머무는 지구의 경이로움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아늑한 산장 사이를 이동하는 잊지 못할 여정이 될 것입니다.

넬슨 태즈먼의 매력은 해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2022년에 완성된 '그레이트 테이스트 트레일(Great Taste Trail)'은 약 200km에 달하는 순환 자전거 도로입니다. 이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 아름다운 시골 마을과 푸른 바다를 지나며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과일과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전기 자전거(e-bike)를 대여(1일 약 NZ$120)하거나 전문 가이드 투어를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과수원과 포도밭, 태즈먼 만의 반짝이는 풍경을 품은 64km 해안 루트와 마푸아(Māpua) 부두에서의 하룻밤은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산악자전거 애호가라면 카이테리테리(Kaiteriteri) 산악자전거 공원의 험준하고 역동적인 트레일을 달려보시길 권합니다.

 


아름다운 해변 카페가 있는 카이테리테리에서는 깊은 사색과 문화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수상 체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오리족 가족이 운영하는 '와카 아벨 태즈먼(Waka Abel Tasman)' 투어는 전통 쌍동선 카누(Waka hourua)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프로그램입니다(1인당 약 NZ$110부터). 단순히 노를 젓고 명소에 정차하는 관광을 넘어, 마오리 언어와 전통, 의식을 깊이 있게 배우는 시간입니다.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항해하다 보면, 마오리 조상들의 매장지(우루파, Urupā)로 보호받고 있는 작은 무인도(카카 섬 등)를 지나며 깊은 경건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문화적 우월감이나 단순한 관광 오락이 아닌, 마오리 문화의 자긍심을 나누는 진정성 있는 체험으로 다가옵니다.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숙박 시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카이테리테리 캠핑장(1박 약 NZ$70부터)부터, 유명한 '스플릿 애플 코브(Split Apple Cove)' 옆에 자리 잡아 전용 황금빛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최고급 '로지 바이 더 비치(Lodge by the Beach)'(1박 약 NZ$697부터)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넬슨 태즈먼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면, 당초 계획했던 다음 일정을 취소하고 이곳에 조금 더 머물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

[에디터의 노트]
넬슨 태즈먼은 남섬 여행의 단순한 '경유지'를 넘어, 뉴질랜드 자연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목적지입니다. 특히 원주민의 지혜가 담긴 전통 카누 위에서 노를 저으며 조상들의 묘지를 지나는 경험은, 현대의 여행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하고 상호 존중적인 '문화 관광'의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창조된 자연의 웅장함을 감상함과 동시에, 그 땅을 지켜온 원주민들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깊이 존중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계획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