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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죽는 소리 멈춰야 가족이 산다"… 호주 교민 사회, 건강한 세대 독립과 소통법 주목
호주 이민 사회에서 세대 간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정착을 위해 헌신한 부모 세대와 호주의 개인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성장한 자녀 세대 간의 충돌은 종종 깊은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곤 한다. 최근 심리 및 가족 상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앞길을 막고 상처를 주는 잘못된 소통 방식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부모가 자녀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세 가지 금기어를 지적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목숨을 담보로 자녀를 협박하는 죽는 소리, 끊임없이 아프다며 자녀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앓는 소리, 그리고 자녀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욕하는 소리다.
이러한 언어적 압박은 자녀의 미래와 자존감을 완벽하게 갉아먹는 독약과 같다. 특히 이민 1세대 부모들 중 일부는 언어 장벽이나 경제적 문제로 자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이 심화되면 성인이 된 자녀의 독립적인 삶과 청춘을 희생양 삼아 기생하는 병리적 관계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녀가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도록 정서적, 물리적 독립을 존중해야 한다.
반대로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실천해야 할 긍정의 언어도 존재한다. 자녀를 향해 정말 멋있다고 칭찬해 주고, 우리 아들딸이 최고라며 외부에서도 자랑스러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자녀를 어엿한 성인으로 인정해 주는 자세다. 어릴 적 훈육하고 통제하던 방식을 버리고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대화할 수 있는 독립된 주체로 대우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인 대 성인의 대화가 시작된다.
자녀들 역시 늙어가는 부모를 향해 따뜻한 환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의 주름진 손을 스스럼없이 잡아주고, 부모님의 삶의 발자취를 닮고 싶다는 말로 최고의 존경을 표하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평가와 비난의 잣대를 거두고 언제든 환영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맞이할 때, 주류 사회는 물론 가정 내에서도 점차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노년층 부모들은 깊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
이민 가정 내에서 특히 입지가 좁아지는 아버지와 성인이 된 아들 간의 관계 회복은 교민 사회의 중요한 과제다. 은퇴 후 가정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아버지는 자녀들의 불편한 눈빛에 스스로를 불청객처럼 느끼며 겉돌기 쉽다. 반면 아들들은 과거의 방식과 규율을 정답인 양 강요하고 가르치려 드는 아버지의 태도에 깊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아버지는 아들을 성인 남자로 굳건히 인정하고, 섣부른 훈계 대신 침묵하며 기다려주는 인내를 발휘해야 한다. 팍팍한 사회생활을 견디는 자녀에게 아버지는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좌절을 품어주고 지지해 주는 넉넉한 인생의 선배가 되어야 한다.
가족 간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갈등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중요하다. 누군가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순간에는 일단 그 공간을 벗어나 감정의 하강을 유도하고 갈등 상황을 정지시켜야 한다. 평온한 상태일 때 무엇을 수용하고 어떤 폭력적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지 명확한 경계를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통제 불가능한 분노가 반복된다면, 가족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 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식의 지혜로운 접근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유도해야 한다.
호주라는 낯선 땅에서 한인 교민들이 끝까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는 결국 가족이다. 맹목적인 희생이나 권위주의적 통제를 내려놓고,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따뜻하게 환대하는 성숙한 소통만이 우리 가정과 교민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내는 근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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