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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아이 대신 생존을 택하다"… 호주 청년 세대, 치솟는 생활비와 집값에 '부모 되기'를 포기하다
최근 호주 사회 전반에 걸쳐 청년 세대가 부모가 되기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가치관 변화가 아닌, 살인적인 생활비 상승과 주거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위기가 만들어낸 서글픈 자화상입니다. '내 집 마련'이라는 전통적인 호주의 꿈이 점점 멀어지면서, 청년들은 생존을 위해 가족 계획마저 계산기 속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기관 AMP가 2,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53%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희망하는 자녀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48%는 현 경제 상황에서 출산을 재고하고 있으며, 44%는 부모가 되는 시기를 아예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63%가 "가정을 꾸리려면 먼저 주택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답해, 주거 안정이 출산의 절대적 전제 조건이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 호주 통계청(ABS)의 자료는 이러한 청년들의 절망을 명확한 수치로 증명합니다. 2024년 기준 호주의 합계출산율은 여성 1인당 1.4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최소 수치인 2.1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부모가 되는 연령 역시 역대 최고치로 높아져,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2.1세, 아버지는 33.9세에 달했습니다. 더욱이 2026년 9월 발표된 세대 간 보고서(Intergenerational Report)는 2065년경 출산율이 1.34명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청년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가장 큰 무게는 단연 '주거비'와 '양육비'입니다. 2025년 기준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175만 달러에 육박하며, 지난 10년 동안 임대료는 약 48% 상승했습니다. 1980년대 초반 68%에 달했던 30대 초반의 자가 보유율은 2025년 기준 전국 49%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내 집 없는 청년들이 살인적인 임대료를 감당하며, 많게는 연간 수만 달러에 달하는 보육료(Childcare gap fees)까지 부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불어 기후 변화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이른바 '생태 불안(Eco-anxiety)' 역시 청년들이 출산을 주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없는 호주 여성의 약 40%가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녀 갖기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경제적 빈곤과 심리적 불안이 결합하여 '워킹 푸어(Working-poor)' 부모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의 재정적, 정신적 안전망을 지키려는 눈물겨운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호주 사회가 이들의 고통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인구 절벽과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을 맞이할 것입니다. 정부와 사회는 단편적인 현금성 지원을 넘어, 주택 시장 안정화, 보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 그리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통해 청년들에게 다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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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성경은 자녀를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자 상급(시편 127:3)'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호주의 청년들은 이 축복을 기꺼이 누리기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경제적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개인의 이기심이 아닌 사회 구조적 모순과 절망이 낳은 결과입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라면, 청년 세대가 안심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그들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지는 데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호주저출산 #생활비위기 #호주부동산 #청년세대 #인구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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