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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취업난까지… 호주 ‘경제 고통지수’ 팬데믹 이후 최고치 기록

OCJ 2026. 10. 16. 03:48

호주 경제의 '고통지수(Misery Index)'가 팬데믹 직후의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치솟으며 가계 경제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금리, 실업률을 합산해 산출하는 이 지표는 현재 호주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2028년 말까지 과거 평균치를 크게 웃돌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의 심층 취재에 따르면, 호주 경제는 현재 고물가와 고금리, 그리고 서서히 균열을 보이는 노동 시장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 견인한 '경제적 고통'

호주경제개발위원회(CEDA)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보였던 경제 지표의 개선세는 올해 들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2010년대 호주 경제 고통지수의 주요 원인이 5.5%대에 달했던 '실업률'이었다면, 현재의 위기는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과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기준금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호주 연방준비은행(RBA)은 올해에만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여 기준금리를 4.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하며 여전히 목표치(2~3%)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운송 및 연료비 급등을 부추겼고,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주거비용 상승이 서민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다.

균열을 보이는 노동 시장과 투잡(Two-job)으로 내몰리는 가계

그나마 가계의 방파제 역할을 하던 노동 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호주 통계청(ABS)과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호주 실업률은 4.6%를 기록하며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올해 들어 약 17만 7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치솟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 많은 가구의 구성원들이 생계를 위해 추가적인 일자리나 '투잡' 시장으로 내몰리며 구직 활동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CEDA의 리암 딜런(Liam Dill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호주 가계는 치솟는 물가와 늘어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라는 양방향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제적 고통은 불평등하게 체감되어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고 경고했습니다.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고통… 근본적 대책 시급

이러한 경제적 고통은 사회 계층 전반에 걸쳐 불평등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는 은퇴자, 저소득층, 그리고 이제 막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청년 가정에 가장 가혹하게 다가옵니다. 각종 소비자 신뢰 지수는 이미 팬데믹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와 맞먹는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제 고통지수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생산성 향상'을 꼽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현금성 지원을 넘어,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실질 임금과 경제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적 개혁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호주 정부와 RBA의 정책적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 긴 경제적 겨울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취약 계층을 향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지역 사회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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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경제 지표라는 차가운 숫자 이면에는 매일 식료품 가격과 대출 이자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는 이웃들의 뜨거운 한숨이 배어 있습니다. '고통지수'의 상승은 단순한 통계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장 연약한 고리부터 끊어질 수 있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음입니다.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 시기, 정책 입안자들의 지혜로운 거시경제 운용과 더불어 고통받는 이웃을 돌아보는 공동체적 사랑과 돌봄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해야 할 때입니다.

#호주경제 #고통지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생활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