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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집값 꺾였지만 사라진 청년들… 호주 부동산 시장 덮친 '고금리의 역설'
호주 전역의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주택 구매자(First-home buyer)들은 오히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집값 하락이 무주택 청년들에게 시장 진입의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으나, 살인적인 고금리와 생활비 위기가 겹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선 부동산 시장
현지 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관 코탈리티(Cotality) 및 코어로직(CoreLogic)의 최신 지표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호주 전국 주택 가치는 전월 대비 1.1%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6년 3월 고점 대비 5.2% 하락한 수치입니다. 웨스트팩(Westpac)과 커먼웰스은행(CBA)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번 하락 사이클 동안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8~1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대도시의 낙폭은 12%에 육박하며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값은 저렴해지고 있지만, 청년층과 무주택자들의 주택 시장 진입은 철저히 가로막혀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에퀴팩스(Equifax)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 시장 동향(Consumer Market Pulse) 자료에 따르면, 전체 주택 담보 대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9.2% 급감했습니다. 특히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대출 신청은 무려 22.1%나 폭락하며 2022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5세 청년층의 대출 수요는 25%, 26~35세는 22.5% 감소하며 젊은 세대의 시장 이탈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차입 능력 급감과 양극화된 시장
이러한 기현상의 핵심 원인은 '대출 가능 금액(Borrowing capacity)의 급감'에 있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일반 가계의 대출 한도는 이전에 비해 평균 약 9만 달러(AUD)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웨스트팩은 RBA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4.85%까지 인상하고, 2027년 중반까지 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엄격해진 대출 상환 능력 심사와 치솟는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빚을 내어 집을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시장은 현금 동원력에 따라 철저히 양극화되는 '이중 속도(Two-speed)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출 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가나 현금 구매자, 이른바 '부모님 찬스(Bank of Mum and Dad)'를 활용할 수 있는 계층은 여전히 상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로지 본인의 근로 소득과 은행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2030 세대 무주택자들은 집값 하락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역대 최악의 주거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집값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시장 진입 장벽이 오히려 높아진 현재의 상황은, 단순히 주택 공급 확대를 넘어 금리 및 대출 제도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적인 정책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호주 사회가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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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처방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주거 취약계층인 청년들의 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지표상 집값 하락에 환호할 수 없는 무주택 세대의 현실은 호주의 극심한 자산 양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빚이 아닌 자산 세습만이 내 집 마련의 유일한 길이 된 현 상황은 향후 경제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호주부동산 #생애첫주택 #고금리 #내집마련 #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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