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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빵을 굽는 인공지능과 굶주리는 아이들: 진정한 '농업 혁신'의 출발점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10월 12일 로마에서 개막한 FAO '세계식량포럼(World Food Forum) 2026'에서 논의된 첨단 농업 기술 혁신과, WFP 및 유엔이 경고한 분쟁 지역의 극심한 기근 사태의 극명한 대비.

2026년 10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포럼(WFF)은 '오늘 혁신하고, 내일을 영양분으로 채우자'라는 화려한 슬로건 아래 막을 올렸다. 인공지능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미래 농업의 청사진이 제시되었고, 무려 78억 달러 규모의 농업 인프라 투자가 논의되는 등 과학기술이 이끄는 풍요로운 미래가 약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날 WFP와 유니세프 등은 수단, 예멘 등 중동과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기근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참혹한 현장을 보고했다.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식량을 대량 생산하는 시대에, 6억 4,500만 명의 인류는 여전히 그날 먹을 양식이 없어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서늘한 모순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기후 위기를 이겨낼 슈퍼 종자와 우주에서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개발된다 한들, 포탄이 떨어지고 구호품의 통로가 막힌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인류는 실험실 안에서 완벽한 영양분을 합성할 지식은 갖추었으되, 이웃의 굶주림을 돌아보고 정치적 갈등을 멈출 평화와 나눔의 지혜는 잃어버렸다. 오늘날 식량 위기의 본질은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분쟁과 이기심이라는 인간 본성적 결핍이 만들어낸 뼈아픈 결과물이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보여주신 오병이어의 기적은 단지 식량의 물리적 증가를 증명한 기술적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목자 없는 양 같이 유리하는 무리'를 향한 주님의 깊은 긍휼(스플랑크니조마이,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에서 비롯된 사랑의 발현이었다. 오늘날 이 시대에 요구되는 진짜 혁신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선 '마음의 혁신'이다. 아무리 뛰어난 농업 기술과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입되더라도, 우리 안에 자리한 탐욕과 무관심을 회개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적 기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요원하다.
우리는 혁신적인 첨단 기술이 자본의 독점물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선한 도구로 쓰이도록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 구호의 손길이 절실히 끊긴 분쟁 지역을 향해 교회가 먼저 다가가 빵과 평화를 나누어야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생산해 낸 풍요가 굶주리는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연결고리는, 결국 십자가의 사랑으로 빚어진 인도주의적 연대뿐이다. 오늘 우리가 기꺼이 내미는 빵 한 조각과 평화를 위한 눈물의 기도가, 척박한 땅을 살리고 영혼을 먹이는 내일의 진정한 영양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 마가복음 6:34
#세계식량포럼 #농업혁신 #글로벌기아 #오병이어 #기독교인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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