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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첫 번째 선교지”… 이민 사회, 식탁에서 시작해 땅끝으로 흐르는 복음

OCJ 2026. 10. 11. 04:33

호주 시드니 한인 기독교 사회에 ‘선교’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기독교 선교의 초점이 주로 국경을 넘어 미전도 종족을 향하는 거시적인 사역에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우리의 가정이야말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첫 번째 선교지’라는 성찰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이민 사회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일상의 식탁에서 시작해 열방으로 확장되는 가정 선교의 중요성을 집중 조명해 보았습니다.

 


오늘날 호주에 정착한 한인 디아스포라 가정은 크고 작은 영적, 사회적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경제적 안정과 정착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1세대 부모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녀와의 물리적, 정서적 교감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세속주의가 강한 호주 현지의 문화와 언어적 장벽까지 더해지면서, 1세대와 2·3세대 자녀 간의 소통 단절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족 문제를 넘어, 기독교 신앙의 세대 간 전수가 끊어지는 ‘신앙의 위기’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만 신앙인으로 남고 가정과 일상에서는 복음이 작동하지 않는 괴리 현상이 다음 세대의 ‘교회 이탈(Silent Exodus)’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시드니 교계는 ‘가정의 성소화’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드니 일대의 다수 한인 교회들은 대규모 집회나 전통적인 프로그램 중심의 사역을 탈피해, 삶을 나누는 소그룹 중심의 ‘가정교회(House Church)’ 체제로 전환하거나 가정예배 회복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시드니를 거점으로 가정예배 회복을 주도하는 ‘에츠선교회(Etz Mission)’와 같은 단체들의 활발한 사역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부모가 먼저 일상 속에서 온전한 예배자로 서고, 밥상머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며 자녀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는 것이 모든 선교의 출발점이라고 역설합니다.

건강한 가정 선교는 가족 내부의 상처 치유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사회와 호주 다문화 환경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친밀감이 회복되고 기독교적 정체성이 확립된 다음 세대 청년들은 다민족 국가인 호주 사회에서 흔들림 없는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울증, 가치관의 혼란, 청소년 탈선 등 현대 이민 사회가 앓고 있는 사회적 병리 현상들 역시 복음으로 단단히 결속된 가정 공동체를 통해 예방되고 치유될 수 있습니다. 가정이 가장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이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적 베이스캠프가 되는 셈입니다.

가정 안에서 깊이 경험한 복음의 생명력은 결국 문지방을 넘어 이웃으로, 커뮤니티로, 마침내는 세계 열방으로 뻗어나갑니다. 우리가 먼 타국 땅이나 낯선 민족을 향해 나아가기 전, 매일 마주하는 나의 배우자와 자녀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얻는 것이 선교의 본질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땅끝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 가족이 함께 둘러앉은 일상의 식탁이 바로 땅끝을 향한 위대한 복음의 역사가 시작되는 첫 번째 선교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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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오랫동안 교회의 외적 성장과 이민 사회 내에서의 생존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진정한 미래와 부흥은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눈을 맞추고 함께 기도하는 일상의 '거실'에 있습니다. 선교는 특별한 소수만의 사명이 아닌 매일 밥을 짓고 일터에 나가는 우리 모두의 소명입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호주 내 한인 가정들이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다음 세대를 되찾는 영적 도약기를 맞이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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