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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가 꺼졌다"… 호주 알디(ALDI) 셀프 계산대 통제 논란과 유통업계의 딜레마

OCJ 2026. 9. 12. 05:06

최근 호주 전역의 알디(ALDI) 매장에서 계산대 운영 방식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셀프 계산대(Self-Serve Checkout)가 일제히 '꺼져 있는(Turned Off)' 상황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유인 계산대가 모두 닫힌 채 셀프 계산대 이용만을 강요받는 등 일관성 없는 매장 운영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지의 취재와 최근 소비자들의 제보를 종합하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헌틀리(Huntlee)나 울루웨어(Woolooware) 등 일부 매장에서는 6개에 달하는 셀프 계산대의 전원을 모두 차단하고 단 하나의 유인 계산대만 운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량의 물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조차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퀸즐랜드(QLD)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매장에서는 이른바 '셀프 계산대 우선(SCO First)' 정책을 도입하여, 현금 결제 고객을 제외한 모든 카드 결제 고객에게 유인 계산대 이용을 전면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알디 호주 법인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셀프 계산대는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직원들이 고객 서비스 및 상품 진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굿 디퍼런트(Good Different)' 전략의 일환"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계산대 운영은 각 매장의 상황과 시간대별 고객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변화의 이면에는 호주 유통업계 전체가 직면한 심각한 '소매 절도(Retail Theft)'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와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호주 내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생계형 범죄 및 조직적 절도가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일선 매장에서는 도난 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셀프 계산대 운영을 고의로 중단하거나, 직원이 모든 결제 과정을 밀착 감시하도록 지침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기업의 손실 보전과 비용 절감을 위한 방어적 조치가 고스란히 선량한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최소한의 인력만을 배치하는 알디의 경영 특성상, 계산대 시스템의 잦은 변경과 저울 오류 등의 기술적 문제는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에 대한 고객들의 폭언과 마찰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까지 낳고 있습니다.

현재 호주의 소매 유통 시장은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고객의 쇼핑 경험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알디를 포함한 대형 마트들이 절도 방지와 효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고객의 편의를 외면한다면, 결국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를 잃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와 기업 간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보다 투명하고 일관된 서비스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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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경제적 압박이 가중되는 시기에 유통 기업은 효율성과 이윤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으나, 그 과정에서 고객의 소중한 시간과 편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동시에 최일선에서 회사의 규정을 따르며 수고하는 매장 직원들을 향한 일부 소비자들의 부당한 분노 표출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기업의 윤리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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