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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성공회, 총회 선거 결과 복음주의 성향 더욱 강화

OCJ 2026. 8. 16. 05:14

[OCJ 뉴스 에디터 취재 종합] 2026년 8월, 호주 성공회(Anglican Church of Australia)가 전국 교회 의회인 총회(General Synod) 선거를 통해 복음주의적 성향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상임위원회(Standing Committee) 선거에서 복음주의 진영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호주 성공회는 과거 아동 성학대 피해 보상(redress)으로 인한 막대한 부채와 교회 매각이라는 뼈아픈 이중고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복음주의 진영의 압승과 교단 지형 변화 최근 치러진 총회 선거 결과, 상임위원회 성직자 및 평신도 대표에 복음주의 인사들이 대거 선출되었다. 퀸즐랜드 대법원 판사인 데브라 멀린스(Debra Mullins) 등 소수의 진보 성향 평신도가 포함되긴 했으나, 사실상 복음주의 진영이 표결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교원(House of Bishops) 몫의 상임위원 3명 중 2명이 복음주의자로 채워졌는데, 이는 지난 선거에서 3명 모두 비복음주의자였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교회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재판소(Appellate Tribunal) 평가 위원회 성직자 선거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총회에서 복음주의 진영의 득표수는 119~134표에 달한 반면, 낙선한 진보 진영의 최고 득표수는 72표에 그쳐 양측의 격차가 2022년 총회 때보다 더욱 벌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캐나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뉴질랜드 등 점차 진보화되고 있는 영미권 성공회(Anglican Communion) 주교구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로, 호주 성공회가 영미권 내에서 독자적인 보수적 정체성을 띠는 '아웃라이어(outlier)'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사 청산과 뼈아픈 재정 위기 신학적 보수화와 교회의 성장 이면에는 과거 아동 성학대 사건에 대한 보상금 지급으로 인한 심각한 재정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1]. 총회 마지막 날, 참석자들은 보상금 지급에 대해 어떠한 반감도 보이지 않았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로 인해 원주민 사역과 각 교구가 직면한 참담한 현실이 공유되었다.

 

태즈메이니아(Tasmania) 교구의 리처드 콘디(Richard Condie) 주교는 "지금까지 과거 성학대 사건에 대한 보상금과 합의금으로 2,0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으며, 향후 10년 동안 6,00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50개의 예배당을 포함해 75개의 부동산을 매각한 태즈메이니아 교구는 향후 10년 내에 자산의 대부분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노스 퀸즐랜드(North Queensland) 교구의 키스 조셉(Keith Joseph) 주교의 증언도 충격적이다 [1]. 그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원주민 사역과 보수적 복음주의 교구를 중심으로 교회가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으로 인해 절반 이상의 교회를 매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1]. 법정 관리 이후 교구의 연간 수입은 기부금을 제외하면 35만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교구의 제프 쿠프(Jeff Coop) 신부는 "지난 6년간 교회가 3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과거의 빚을 갚기 위해 교회가 매각되면서 12개월 후에는 더 이상 주임 신부(rector)로 남을 수 없게 되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1]. 그는 타운즈빌(Townsville) 교회의 3분의 2, 케언스(Cairns) 교회의 4분의 1이 매각될 것이며, 빅토리아주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지역에 어떤 교단 소속의 교회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는 비극적인 현실을 전했다.

 

또한, 원주민 원로인 로즈 엘루(Rose Elu) 박사는 토레스 해협(Torres Strait) 지역의 원주민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노스 퀸즐랜드 교구를 향한 총회의 기도와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호주 성공회의 이번 총회 결과는 영적 갱신과 뼈아픈 회개가 동시에 진행되는 교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신학적으로는 복음주의적 진리에 굳게 서며 영미권 주류와 다른 '거룩한 역주행'을 선택했지만, 동시에 과거의 죄악(아동 성학대)을 청산하기 위해 수많은 예배당을 팔고 사역의 터전을 잃는 십자가의 고통을 묵묵히 감내하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기독교인들과 이민 교회는 호주 성공회의 이러한 뼈를 깎는 정화의 과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진정한 복음주의는 단순히 교리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과거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과 자산을 희생하는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복음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깊이 묵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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