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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령 노동 시대와 65세 정년연장… 생존의 벼랑 끝에서 ‘상생의 공동체’를 묻다

OCJ 2026. 8. 7. 04:13

[OCJ 논설]  주요 이슈: 초고령사회 진입 및 고령 취업자 1000만 명 돌파에 따른 '65세 정년연장' 추진과 세대 갈등


1000만 명.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 5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7%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이 UN이 규정한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한 2026년 8월, 이 땅의 노년층은 은퇴의 여유를 누리는 대신 생존을 위해 다시 일터로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며 발생한 혹독한 '소득 절벽'을 메우기 위함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세대 상생형 65세 정년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 정책은 즉각 거센 파열음을 낳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연애와 결혼, 출산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에게 부모 세대의 정년연장은 자신들의 취업 문을 더욱 좁히는 '제로섬 게임'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아버지의 생존과 아들의 미래가 하나의 의자를 두고 다투는 서글픈 세대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문제의 본질은 기성세대의 탐욕이나 청년들의 이기심이 아니다.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기형적인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개혁하지 못한 채 그 책임을 세대 간의 갈등으로 떠넘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방기에 있다. 현재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방치한 채 정년만 늘린다면 혜택은 극소수 대기업과 정규직에 집중될 것이며 청년들의 소외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상생'이라는 그럴싸한 이름표를 붙였다고 해서 저절로 공존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4)고 권면한다. 복음의 진리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각자도생하는 굴레를 끊고,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는 언약 공동체로 우리를 부른다. 진정한 상생을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쥐고 있는 기득권, 즉 임금체계 개편과 같은 고통스러운 양보가 선행되어야 하며, 국가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통해 청년과 노년 모두의 벼랑 끝 존엄을 지켜내야 한다.

교회 역시 이 거대한 시대적 진통 앞에서 침묵해선 안 된다. 세대별로 분절된 예배당의 벽을 허물고, 청년의 불안과 노년의 고독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엮어내는 환대와 코이노니아(Koinonia)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생존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걷는 진정한 ‘세대 상생’의 길을 우리 사회가 뼈를 깎는 지혜로 열어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 빌립보서 2:4

#초고령사회 #정년연장 #세대갈등 #상생공동체 #기독교사회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