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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대형 마트 '바가지 요금 방지법' 전격 시행… 장바구니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호주 정부가 치솟는 생활비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바가지 요금 방지법(Anti-price gouging laws)'이 2026년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번 새 법안이 장바구니 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 호주 전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이번 법률은 연 매출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대형 마트를 대상으로 합니다. 공급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 이른바 '바가지 요금'을 청구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현재 호주 내에서는 양대 슈퍼마켓인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만이 이 기준에 해당합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규정에 따르면, 만약 위반 사례가 적발될 경우 최대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호주 재무부 측은 이 법안이 계산대 앞에서 국민들에게 "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유통 전문가인 리사 애셔(Lisa Asher) 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법이 식료품 가격 자체를 더 저렴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녀는 "콜스와 울워스의 가격 폭리로 인해 물가가 더 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호주 시장 내 유통망의 구조적인 경쟁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 간의 실질적인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높은 가격대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법적 입증의 어려움 역시 큰 한계로 꼽힙니다. RMIT 대학교의 행동경제학자인 멕 엘킨스(Meg Elkins) 부교수는 "법의 잣대는 원가 대비 가격이 과도한지를 묻지만, 대중의 잣대는 소비자의 '기억'에 의존해 과거보다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묻기 때문에 괴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합법적인 원가 상승 요인(예: 흉작, 운송비 증가 등)이 발생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바가지를 썼다고 느낄 수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엘킨스 부교수는 이번 법의 실질적 영향력은 마트 측이 '감시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심리적 압박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대형 마트를 향한 대중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지난 2026년 5월 14일, 호주 연방법원은 콜스의 유명 할인 행사였던 '다운 다운(Down Down)' 프로모션에 대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가짜 할인이었다고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울워스 역시 이와 유사한 가격 책정 관행으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 양대 기업에 대한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습니다.
한편, 이번 법안이 일부 거대 기업에 맹점을 보인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아마존(Amazon)이나 버닝스, K마트 등을 보유한 웨스파머스(Wesfarmers)와 같은 대기업들은 식료품 마트 매출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규제망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 법안 시행에도 즉각적인 물가 하락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금, 전문가들은 소비자 스스로가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여러 매장을 교차 쇼핑함으로써 기업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성비를 높이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의심스러운 가격 인상을 발견할 경우 영수증이나 사진을 남겨 ACCC에 적극적으로 제보하는 등 깨어있는 소비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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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 법안은 호주 정부가 치솟는 생활물가 속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강력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법망을 피할 수 있는 예외 유통 기업들이 존재하고, '바가지 요금'의 기준을 법적으로 입증하기 까다롭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여전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새 회계연도를 맞아 변화하는 마트 가격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고, 다양한 매장을 비교하는 등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비를 실천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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