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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공해에 가려지는 별빛,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밤하늘의 경이로움

OCJ 2026. 6. 28. 05:50

[OCJ 리포트]  최근 호주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공조명이 급증하면서, 밤하늘의 별들이 우리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빛 공해(Light Pollution)는 단순히 아름다운 밤하늘을 잃는 문제를 넘어, 야생동물의 생태계를 교란하고 호주 원주민(First Nations)들이 수만 년간 이어온 문화적 지식 체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 북부 케랑(Kerang)에서 자란 요르타 요르타(Yorta Yorta) 및 바라파 바라파(Barapa Barapa) 부족 출신 청년 카이 레인(Kai Lane, 24) 씨에게 밤하늘은 거대한 '살아있는 교실'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은하수의 별이 아닌 어두운 부분(Dark spots)을 연결해 '하늘의 에뮤(Emu in the Sky)' 별자리를 찾습니다. 에뮤가 앉아있는 모양일 때는 알을 채집하고, 일어서기 시작하면 새끼가 부화할 시기이므로 채집을 멈춰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밤하늘에서 배웠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거주하는 질롱(Geelong) 지역에서는 맑은 밤에도 몇 개의 별만 겨우 보일 뿐입니다. 인공조명이 밤하늘을 밝게 물들이는 '스카이글로우(Skyglow)' 현상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인 빛 공해의 심각성은 최근 연구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University of Connecticut)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 2026년 4월 <네이처> 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인공조명 복사량은 무려 16%나 증가했습니다. '오스트랄라시아 밤하늘 연합(Australasian Dark Sky Alliance)'의 창립자 마니 오그(Marnie Ogg) 대표는 "38억 년 동안 이어져 온 자연스러운 밤낮의 순환이 불과 150여 년 전 도입된 전기 조명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며, 특히 밤새 무료로 켜둘 수 있는 태양광 조명과 LED 광고판이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빛 공해는 해양 및 육상 생태계 전반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의 해양 생태학자인 마리아나 메이어 핀토(Mariana Mayer Pinto) 부교수는 빛 공해가 바닷새의 방향 감각을 잃게 해 15km 이상 잘못 비행하게 만들고, 호주 '그레이트 서던 리프(Great Southern Reef)'의 주요 서식지 형성 생물인 다시마(Kelp)의 생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했습니다. 핀토 부교수는 "수온 상승과 빛 공해가 결합하면 다시마의 폐사율이 급증하며, 이는 먹이사슬 전체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레인 씨 역시 자신의 토템 동물인 긴목거북과 작은박쥐(microbat)가 서식지를 잃어가는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밤하늘을 되찾기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 내륙 지역 약 870제곱킬로미터가 퀸즐랜드 최초의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International Dark Sky Reserve)'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전직 의료 전문의 켄 위쇼(Dr Ken Wishaw) 박사에 따르면, 브리즈번이나 시드니 도심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10개 남짓 볼 수 있지만, 이 보호구역에서는 맑은 겨울밤 맨눈으로 최대 3,000개의 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한편, 호주 내 국가 차원의 빛 공해 규제 법안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만 2천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청원이 연방 하원에 제출되었으며, 머리 와트(Murray Watt) 환경·수자원부 장관은 "과도하거나 잘못 설계된 조명이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를 교란하고 에너지 낭비를 초래한다는 점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으며, 조명 관리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은 유사한 법안을 도입해 시행 중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켜두는 불빛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생명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가 도시의 뒷마당에서도 밤하늘의 찬란한 별빛을 바라볼 수 있도록, 빛의 사용에 대한 우리 모두의 깊은 성찰과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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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어두운 밤하늘은 창조주의 경이로운 솜씨를 묵상하게 하는 자연의 캔버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편리함을 위해 켜둔 무수한 인공 불빛들이 그 경이로움을 가리고, 나아가 창조 세계의 섬세한 생태계 균형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사실은 뼈아픈 역설입니다. 호주 원주민들이 밤하늘의 어둠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했듯, 우리 역시 무분별한 빛의 남용을 멈추고 자연 본연의 리듬을 존중하는 청지기적 사명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이 뉴스가 전하는 메시지가 더 늦기 전에 우리의 밤하늘과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