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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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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혼의 미술관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 교차된 두 손에 담긴 섭리

OCJ|2026. 6. 22. 04:46

 [영혼의 미술관]  1656년 암스테르담의 어느 어두운 방, 파산 선고를 받고 빚더미에 앉은 늙은 화가 렘브란트가 붓을 쥐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차례로 가슴에 묻고, 평생을 바쳐 이룬 세간살이마저 경매로 넘겨야 했던 참담한 시기.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의 캔버스 위에는 세상 그 어떤 풍경보다 따뜻하고 성스러운 황금빛이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년에 완성한 걸작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에는 숨을 거두기 직전,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노인 야곱이 침상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시력을 잃어 초점이 흐릿해진 눈과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에는 육신의 쇠락을 가볍게 뛰어넘는 깊은 영적 통찰이 형형하게 빛납니다. 야곱은 장자 므낫세가 아닌 차남 에브라임의 머리 위에 오른손을 얹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시력이 어두워 실수한다고 생각한 요셉은 야곱의 손을 살며시 교정하려 하지만, 그의 손길에는 강압이 없습니다. 도리어 아버지의 뜻을 부드럽게 감싸고 지지하는 듯합니다. 그 곁에서 이 거룩한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는 요셉의 아내 아스낫의 자애로운 표정은 방안에 감도는 영적 결속과 평화를 온화하게 완성해 냅니다. 다가올 죽음을 담담히 수용하며 후대에 숭고한 유산을 물려주려 했던 성경 속 야곱의 떨리는 손끝에는, 시련의 한복판에서도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을 굳게 붙들었던 렘브란트 자신의 간절한 염원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교차된 두 손,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주권적 은혜

이 명화에서 우리의 시선을 가장 오래 머물게 하는 곳은 바로 야곱의 '교차된 두 손'입니다. 당대의 전통과 상식에 따르면, 가장 큰 축복과 장자의 권리를 상징하는 오른손은 마땅히 첫째인 므낫세의 머리를 향해야 했습니다. 인간적인 질서를 중시했던 요셉 역시 아버지가 노환으로 인해 실수한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의도적으로 손을 어긋나게 얹으며, 하늘의 뜻을 지상에 선포합니다.

이 교차된 두 손에는 인간의 굳어진 전통이나 혈통, 우리의 얕은 계산을 아득히 뛰어넘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해놓은 서열이나 세상의 당연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렘브란트는 비록 육신의 눈은 어두워졌으나 영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맑게 깨어 있었던 야곱을 통해, 내 뜻과 상식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가 이끄는 삶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조용히 역설합니다. 은혜는 자격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주권자의 뜻에 따라 값없이 흘러가는 선물임을 이 그림은 웅변하고 있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족, 세대를 이어가는 영적 유산

그림 전체를 감싸고 있는 포근한 황금빛은 죽음의 서늘한 그림자를 몰아내는 영원한 생명의 빛과 같습니다. 렘브란트의 붓끝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세상의 거센 풍파를 견뎌내는 가장 든든한 영적 요새로 피어납니다. 온 힘을 다해 축복하는 야곱, 섭리에 순종하며 받아들이는 요셉, 그리고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듯 지켜보는 이방인 아내 아스낫까지. 이들의 모습 속에는 갈등이나 원망 대신, 오직 믿음으로 하나 된 가정의 거룩한 평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와 명예를 잃고 빈털터리가 된 렘브란트였지만,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그것은 언젠가 썩어 없어질 재물이나 화려한 타이틀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굳건한 신뢰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남은 힘을 쥐어짜 후손들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야곱의 모습은 믿음의 가정이 나아가야 할 아름다운 본보기가 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현대라는 분주한 캔버스 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렘브란트의 이 따뜻한 명화는 가만히 말을 건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주기 위해 이토록 애쓰고 있습니까? 때로는 세상의 기준과 내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아 불안하고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야곱의 엇갈린 두 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부족함이나 실수가 자녀의 앞길을 막을까 염려되는 순간에도, 인간의 좁은 시야를 훌쩍 뛰어넘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굳게 신뢰하십시오.

비록 우리 손에 쥐어진 세속의 물질이 넉넉하지 않을지라도, 믿음으로 얹어주는 기도의 두 손은 자녀의 영혼을 살피고 살리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축복입니다. 오늘 하루, 렘브란트가 그려낸 저 황금빛 온기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원히 변치 않는 그분의 크신 주권 안에서, 여러분의 가정에 깃든 영적 유산이 아름답게 흘러가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