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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말씀의 봉사자, 호주 신학 교육과 목회의 거목: 피터 아담 (Rev Dr Peter Adam OAM)

Introduction & Detailed Background
오늘날 화려한 리더십과 자극적인 메시지가 강단을 채우는 시대 속에서, 묵묵히 교회의 닻을 ‘성경의 진리’에 깊이 내리도록 돕는 숨은 영적 거인들이 있습니다. 특히 호주 복음주의 신학과 목회자 양성 분야에서 피터 아담(Peter Adam) 목사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인물입니다. 닉 부이치치나 대형 교회 목회자들처럼 대중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글로벌 스타는 아닐지라도, 호주 교계와 신학계에서 그는 ‘말씀을 섬기는 자(Server of God’s Words)’로서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스승이자 롤모델로 꼽힙니다.
1946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피터 아담은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 해리 스콧 시먼스(Harrie Scott Simmons)의 전도를 통해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했습니다. 본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던 그는 회심 후 3년간의 치열한 제자 훈련을 거치며 삶의 방향을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렸습니다. 1967년 멜버른 리들리 칼리지(Ridley College)에서 신학 훈련을 시작한 그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을 거쳐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에서 수학했으며, 1981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신학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라는 주제로 조직신학 박사 학위(PhD)를 받았습니다. 이후 고국 호주로 돌아온 그는 학문적 탁월함과 목회적 따뜻함을 겸비한 지도자로 호주 교회의 영적 지형을 깊이 빚어왔습니다.
삶과 신앙적 행적 (Life and Acts of Faith)
젊은 시절 피터가 사역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너도 곧 그 길에서 벗어나게 될 거다(You will soon grow out of it)"라며 만류하셨습니다. 하지만 훗날 피터 아담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로, 오히려 나는 그 길 안으로 더 깊이 자라 들어갔습니다(In fact, Peter has 'grown into it'). 나는 여전히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주신 영감 된 성경을 신뢰합니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철저한 ‘성경 중심주의’와 ‘십자가의 복음’이었습니다. 피터 아담은 더럼 대학교와 같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서 강단에 섰던 탁월한 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지적 상아탑에 가두지 않았습니다. 1982년 호주로 돌아온 그는 멜버른의 세인트 주드 교회(St Jude's Carlton)에서 20년간 담임목사(Vicar)로 섬기며, 지성적인 신학이 어떻게 지역 교회의 일상적인 목회와 영혼 구원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삶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그의 신학적 행적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었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내면의 죄를 죽이고(putting sin to death),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실천적 신앙이었습니다.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였던 본회퍼의 제자도처럼, 그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묵묵히 따르는 겸손한 제자의 삶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습니다.
실제적인 영향력 (Practical Influence)
피터 아담 목사가 호주 및 오세아니아 기독교에 미친 실질적인 영향력은 실로 지대합니다.
신학교육과 후학 양성: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그는 모교인 멜버른 리들리 칼리지의 제8대 학장(Principal)으로 섬겼습니다. 동문 출신 최초의 학장으로서 그는 학교를 호주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로 굳건히 세웠으며, 수많은 후배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길러냈습니다. 리들리 칼리지는 그의 공로를 기려 학교의 핵심 강의실을 '아담 룸(Adam)'으로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설교학과 성경적 영성의 교과서 집필: 그가 저술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Speaking God's Words: A Practical Theology of Preaching)』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Hearing God's Words)』 등의 저서는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신학교에서 설교학 및 영성학 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리더십과 헌정: 호주 복음주의 학생 연합(AFES)과 호주 해외선교회(CMS Australia)의 부총재를 역임했으며, 호주 복음연합(TGC Australia)의 창립 멤버로서 호주 교회의 신학적 뼈대를 세우는 데 헌신했습니다. 2011년에는 세계적인 거장 신학자들(D.A. 카슨, 피터 젠슨 등)이 참여한 그의 헌정 논문집(Festschrift)이 출간되었고, 2012년에는 호주 성공회와 신학교육에 기여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주 국민훈장(OAM, 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Spiritual Lessons for Today's Believers
피터 아담 목사의 삶은 세속주의와 타협의 유혹 앞에 선 현대 오세아니아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실천적 교훈을 줍니다.
말씀 중심의 영성 (Word-centered Spirituality):
그는 영성이란 개인의 신비적인 체험이나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고, 순종하는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 자체의 능력을 신뢰할 때, 교회는 진정한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학자와 목회자의 아름다운 조화 (The Pastor-Theologian):
신학은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교회를 세우고 성도를 온전케 하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지성과 영성, 학문과 목양을 분리하지 않고 한데 녹여낸 그의 삶은 우리에게 참된 신학과 지식의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평생에 걸친 겸손한 제자도 (Lifelong Humble Discipleship):
그는 수많은 직함과 훈장을 가진 호주 교계의 거목이지만, 팔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은퇴 목사(Vicar Emeritus)로서 후배들을 멘토링하고, 작은 설교 훈련 워크숍을 열며 조력자의 역할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닌, 누군가를 세워주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여전히 충성하는 그의 겸손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Conclusion
피터 아담(Peter Adam) 목사는 이름 그대로 호주 교회의 든든한 반석이자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존재입니다. 요란하고 유행을 좇아 요동하는 현대 기독교 생태계 속에서, 그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화려한 자기 명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선 교회와 목회자들'입니다. 한 사람의 헌신된 지성과 목회적 돌봄이 어떻게 한 국가의 영적 기초를 단단히 다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삶은, 오세아니아를 넘어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도 깊은 도전을 줍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며, 삶으로 살아내는 '말씀의 봉사자'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 7:10, 개역개정)
"For Ezra had devoted himself to the study and observance of the Law of the Lord, and to teaching its decrees and laws in Israel." (Ezra 7:10,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