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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의 아시아 언어 우선순위 개편, 한국어 교육의 존립을 위협하는가

OCJ 2026. 10. 26. 03:47

최근 호주 연방 하원 교육 상임위원회(House of Representatives Standing Committee on Education)가 발표한 아시아 언어 교육 우선순위 권고안이 호주 내 한인 사회와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당 위원회는 호주의 대(對)아시아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집중 투자할 4대 우선 언어로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힌디어, 일본어를 선정했습니다,.

 

반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는 이 핵심 명단에서 제외되어 단순 '지원(supported)' 언어로 하향 분류되었습니다. 현지 교육계 및 언론 일각에서는 이번 제안이 호주 내 한국어 교육의 '죽음(death)'을 초래할 수 있다는 탄식마저 쏟아내고 있습니다. 

 


호주 내 외국어 교육의 위기와 엇나간 우선순위
현재 호주의 아시아 언어 교육은 전반적으로 심각한 실존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의회 보고서와 팀 왓츠(Tim Watts) 연방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아시아 언어를 전공하거나 학습하는 호주 국내 대학생 수는 과거에 비해 급감하여 벼랑 끝에 몰려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나 중국어 등 주요 언어조차 등록률 하락과 학과 폐지 위협에 시달리는 가운데, 정부의 집중 지원 여부는 특정 언어 학과의 존폐를 결정짓는 결정적 잣대가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가 최우선 투자 대상인 4대 언어에서 배제된 것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우선순위에 포함된 4대 언어는 향후 교사 양성과 커리큘럼 개발 등에서 연방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게 되지만, 2선으로 밀려난 한국어는 재정과 행정 지원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일선 중·고등학교의 한국어 반 축소와 대학 내 한국어 및 한국학 전공의 폐지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교육계 및 한인 사회의 강력한 반발
이번 권고안에 대해 대양주한국학회(KSAA)를 비롯한 교육계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학회 측은 이번 보고서의 권고가 호주가 한국과 맺고 있는 교육적, 경제적, 전략적, 문화적 이익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재 이들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연방 교육부 장관 및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한국어를 일본어, 힌디어 등과 나란히 우선순위 언어 목록에 포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호주의 최상위권 교역국 중 하나이며, 안보와 방산 분야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파트너입니다. 나아가 전 세계적인 한류(K-Culture)의 확산으로 인해 호주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자발적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치솟고 있습니다. 언어 학습의 동기가 경제적 인센티브를 넘어 문화적 매력으로 진화하고 있는 시점에, 호주 정부가 오히려 지원의 문턱을 높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근시안적인 정책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국가적 차원의 재고와 한인 사회의 결집 필요성
과거 2012년 호주 정부가 '아시안 세기(Asian Century)' 백서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초기에는 한국어가 주요 우선 언어에서 누락되었으나, 한국 정부와 동포 사회의 끈질긴 외교적 노력 끝에 이듬해 핵심 언어로 공식 추가된 전례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호주 주류 사회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어필할 때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두 국가와 민족의 가치관을 잇는 가장 중요한 다리입니다. 호주 내 한국어 교육이 위축된다면, 차세대 한인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호주 다문화 사회 내에서 한국의 위상마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호주 연방 정부는 국가의 장기적 국익과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여 한국어를 최우선 언어 목록에 복귀시키는 방향으로 권고안을 즉각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인 사회와 우리 교계 역시 이 중대한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적 토양을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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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언어 교육은 이민 사회의 다음 세대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류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반입니다. 호주 경제와 안보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드높아지는 현시점에서 한국어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한 것은 다소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보입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도 '언어'는 서로를 이해하고 연합하게 하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우리 교민 사회가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호주 사회 내 한국어 교육의 필수불가결함을 널리 알리고 한목소리로 연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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