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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 피어난 영적 거인 백인숙 전도사 이야기

OCJ 2026. 10. 21. 04:13

한국 기독교 역사는 수많은 신앙 선진들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일제 강점기의 신사참배 강요와 해방 후 북한 공산 정권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 오직 믿음의 정절을 지키며 34세의 젊은 나이에 생매장으로 순교한 백인숙 전도사는, 오늘날 안일함에 빠지기 쉬운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백인숙 전도사는 1917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유교 사상이 매우 투철했던 집안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전통적인 가부장제와 유교적 관습에 따라 그녀에게 결혼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안동중학교를 다니며 마전교회에서 신앙을 키웠던 그녀는 시집가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섬기겠다며 굳건한 동정 서원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분노한 부모는 그녀에게 금족령을 내리고 학교마저 중퇴시켰으나, 그녀의 굳건한 신앙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집을 떠나 평양여자신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기독교 신학이 발달했던 일본 요코하마 공립여자신학교로 유학을 떠나며 본격적인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백인숙 전도사는 주기철 목사가 시무하던 평양 산정현교회의 여전도사로 부임했습니다. 당시 산정현교회는 한국 기독교의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이끌던 영적 최전선이었습니다. 그녀는 주기철 목사와 함께 우상 숭배에 타협하지 않고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일제 경찰에 수차례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할 때에도 그녀의 신앙은 빛났습니다. 옷이 벗겨지는 수모를 겪고 담뱃불로 살을 지지는 고문과 한겨울 얼음물 고문을 당하면서도 그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비굴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경우에도 연약한 꼴을 보이지 않게 하소서.

1944년 주기철 목사가 순교한 후에도, 그리고 해방 후 북한 정권이 들어서며 기독교도연맹 가입을 강요하는 공산당의 회유와 협박 속에서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공산화된 평양에서 투옥과 순교로 목회자들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백 전도사는 남은 교인들을 심방하고 위로하며 목숨을 걸고 교회를 지켰습니다,.

1950년 6월 20일, 6.25 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며칠 전, 북한 공산당은 산정현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끝까지 신앙의 절개를 지키던 백인숙 전도사를 체포했습니다. 죽어도 예수를 믿겠느냐는 공산당원의 서슬 퍼런 질문에 그녀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예수를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오히려 광영이겠습니다. 분노한 공산당원들은 그녀를 깊은 흙구덩이 속에 밀어 넣고 생매장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흙이 쏟아지는 최후의 순간에도 그녀는 흩어진 머리를 정돈하고 옷깃을 여민 뒤, 알지 못하고 죄짓고 있는 저들을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며 34세의 나이로 영광스러운 순교의 관을 썼습니다.

백인숙 전도사의 삶은 한국 교회를 넘어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 영적인 척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녀는 여성 사역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목회적 돌봄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당대의 유명한 영적 지도자들이 투옥되거나 순교하여 양 떼가 흩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는 두려움 없이 성도들을 심방하고 굳건한 말씀으로 교회를 지켜냈습니다.

둘째, 그녀의 타협 없는 신앙은 산정현교회가 영적 순결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일제의 신사참배부터 북한 공산당의 어용 단체 가입 강요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시대적 압력 속에서도 교회가 배도하지 않도록 영적 방파제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녀의 순교 이야기는 오늘날 많은 선교 단체와 교회를 통해 회자되며, 생명을 내어놓기까지 진리를 사수했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귀중한 신앙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들을 비롯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백인숙 전도사의 삶은 강력한 영적 도전을 던져줍니다.

첫째, 절대 타협하지 않는 십자가 신앙의 회복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육신을 위협하는 고문을 받지는 않지만, 세속주의와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려는 보이지 않는 유혹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굴해지지 않게 해달라던 그녀의 옥중 기도는, 현대 크리스천들이 세상 속에서 영적 야성을 회복하고 진리를 수호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둘째, 원수까지도 품어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자신을 산 채로 흙 속에 묻는 자들을 향해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스데반 집사와 십자가 위 예수님의 기도를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이는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성도들이 어떠한 태도로 세상을 품고 중보해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셋째, 고난을 영광으로 여기는 시선입니다. 그녀는 예수를 위해 죽는 것을 억울함이 아닌 광영으로 여겼습니다. 고난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보다, 고난을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했던 그녀의 삶은 신앙의 본질이 이 땅의 안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백인숙 전도사의 34년 짧은 생애는 한 편의 장엄한 찬송가와도 같습니다. 화려한 무대나 높은 세상적 지위는 없었지만,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 한 분의 청중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연주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묻힌 차가운 흙구덩이는 결코 실패나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국 교회와 세계 열방을 살리는 생명력 넘치는 한 알의 밀알이 심겨진 영광의 자리였습니다. 오늘날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각자의 믿음의 경주를 이어가는 우리 모두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만을 순수하게 사랑했던 그녀의 순결한 믿음을 본받아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장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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