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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써서라도 매일 가십시오"… 시드니 한인 시니어의 생명을 살리는 '이곳'

OCJ 2026. 10. 10. 04:32

최근 한국과 한인 동포 사회의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노년에 돈을 써서라도 제발 자주 가야 하는 곳 "이라는 화두가 시니어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흔히 최고의 전문 병원이나 값비싼 요양 시설을 떠올리기 쉽지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정답은 다름 아닌 '집 밖의 사회적 커뮤니티와 신체 활동 공간'입니다. 특히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며 언어적, 문화적 섬에 갇히기 쉬운 한인 시니어들에게 이 메시지는 노년의 건강과 생존을 좌우하는 매우 중대한 권면입니다.

 



호주 내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는 점차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교가 발표한 HILDA(가구, 소득 및 노동 동태 조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호주인의 사회적 고립 비율은 2001년 16.9%에서 2023년 29.9%로 지난 20여 년간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65세 이상 노년층이 가장 높은 고립도를 겪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안고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 시니어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합니다. 자녀 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호주로 이주해 평생을 헌신했지만, 은퇴 후 자녀들이 장성하여 독립하고 나면 심각한 외로움과 우울증에 직면하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셜 커넥션 위원회와 호주 모나쉬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의 만성적인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 수면 장애, 염증 수치 증가를 유발하며 궁극적으로 치매 발병률을 급격히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니어들이 쌈짓돈을 지불해서라도 매일 문을 두드려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첫째,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시니어 데이케어 센터나 소셜 그룹입니다. 현재 시드니에는 카스(CASS) 등 다양한 복지 기관과 지역 카운슬이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미술, 탁구, 가벼운 체조, 합창 등 다채로운 소셜 서포트 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정의 참가비나 교통비가 발생하더라도, 이러한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인지 기능을 잃지 않기 위한 가장 훌륭한 예방 의학적 투자입니다.

둘째, 한인 교회가 운영하는 경로대학과 신앙 공동체입니다. 이민 사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신앙 안에서 또래 교인들과 교제하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상은 그 어떤 값비싼 영양제보다 강력한 치유 효과를 발휘합니다.

셋째, 수영장, 아쿠아로빅, 지역 헬스장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체육 시설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아프니 집에만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신체적 노쇠를 더욱 가속화할 뿐입니다. 노년기의 근력 감소를 막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도가 동반된 운동 프로그램에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한인 시니어 독자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진정한 노년의 건강은 통장에 남은 잔고가 아니라, 오늘 하루 누구와 대화하고 얼마나 움직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집에만 머물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십시오. 자녀들 역시 부모님이 지역 사회 활동과 교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도록 물질적,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비용을 치러서라도 자주 가야 하는 그곳에, 바로 우리 시니어들의 건강하고 빛나는 황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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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타국에서 평생을 바친 한인 시니어들에게 '노년의 고독'은 언어와 문화 장벽이 더해져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며 집안에 머무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커뮤니티와 신앙 공동체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남은 생애를 존엄하게 지키는 가장 적극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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