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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 선포된 '가짜뉴스'… 손현보 목사의 "CBS 기독교 삭제" 주장, 명백한 허위로 밝혀져

OCJ 2026. 9. 25. 06:09

최근 한국 부산 세계로교회의 손현보 목사가 주일 예배 설교 중 "CBS(기독교방송)가 정관에서 '기독교'라는 단어를 삭제했다"는 주장을 펼쳐 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논란의 핵심인 CBS 정관과 과거 행정 기록을 심층 취재하고 팩트체크한 결과, 손 목사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의 진실성과 목회자의 정보 검증 책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손현보 목사는 지난 9월 주일 예배(6일 및 20일) 설교를 통해 "CBS는 더 이상 기독교 방송이 아니며, 2005년 10월 재단 이사회에서 정관 내 '기독교'라는 단어를 이미 삭제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는 교인들에게 CBS가 겉으로만 기독교 방송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후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손 목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5년도의 한 교계 언론 기사를 화면에 띄우고, 나아가 "제미나이(Gemini) 등 인공지능(AI)을 통해 검색해서 확인한 사실"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현행 CBS 정관은 손 목사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정관 제1장 제1조(명칭)에는 "본 재단법인의 명칭은 CBS라고 한다. 한글로는 '기독교방송'이라 하며 영문으로는 'Christian Broadcasting System'이라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법적 명칭 자체에 기독교 정체성이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또한 제3조(목적)에서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확산 및 인류 문화 창달"을, 제4조(사업 분야)에서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실현 사업'을 법인의 최우선 업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손 목사가 근거로 삼은 2005년 기사 역시, 당시 기독교방송이 대내외 공식 약칭을 'CBS'로 통일하겠다는 행정적 브랜딩 개편을 다룬 것일 뿐, 설립 이념이나 정관에서 기독교 정체성을 지웠다는 내용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 혹은 부정확한 검색 결과를 교차 검증 없이 강단에서 기정사실로 선포한 것입니다.

더욱이 CBS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통합,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한국교회의 주요 11개 교단이 공식적으로 이사를 파송하여 운영하는 연합 기관입니다. 한국교회 공교단이 직접 이사회를 구성하고 주도하는 유일한 방송사라는 점에서 "기독교를 삭제했다"는 주장은 한국교회 전체의 공적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흥미롭게도 손 목사가 소속된 예장 고신 교단 역시 CBS의 주요 이사 파송 교단 중 하나입니다. 이번 사태와 맞물려 최근 열린 예장 고신 제76회 정기총회에서는 손 목사의 지속적인 정치적 설교와 극단적 발언들이 교단의 신학적 신앙고백과 충돌하는지에 대한 연구 보고서 채택 여부까지 논의선상에 오르며 교단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법인 CBS 이사회(이사장 소강석 목사)는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사회는 지난 9월 18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특정 목회자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CBS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수준의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아울러 손 목사 측에 7일 이내에 허위사실 정정 및 공표, 관련 영상 삭제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불이행 시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강단은 진리와 복음이 선포되는 거룩한 곳입니다. 목회자의 발언은 성도들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그 어떤 매체보다 엄격한 사실 확인과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이번 사건은 거짓 정보가 어떻게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퍼져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입니다. 진리를 수호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성도들의 분별력과 교계 지도자들의 뼈를 깎는 자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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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은 높아졌으나, 역설적으로 진실을 판별하기는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적 권위를 가진 목회자가 강단에서 AI의 검증되지 않은 답변이나 조각난 과거 기사를 '완전한 팩트'인 양 둔갑시켜 선포하는 행위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언론의 보도뿐만 아니라 강단의 메시지 역시 철저한 '진실'과 '책임'의 토대 위에 서야 함을 이번 사태가 무겁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손현보목사 #CBS기독교방송 #가짜뉴스 #팩트체크 #한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