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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위기 완충 장치 바닥”… 국제 유가 배럴당 110달러 근접

OCJ 2026. 9. 19. 04:45

[OCJ 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 가동 중단과 홍해 선박 위협이 겹치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특히 세계 경제의 에너지 공급 완충재 역할을 하던 각국의 비축유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아시아와 중남미 등지에서는 전력난과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속출하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15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으며, 정산가 기준 전장보다 2.90% 오른 108.75달러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38% 상승한 배럴당 105.83달러로 마감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번 유가 폭등의 핵심 원인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망 붕괴다. 지난 10일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얀부항까지 1,200km를 잇는 핵심 수송로인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을 받아 11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이란의 위협으로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하루 최대 500만~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던 핵심 대체 경로였다.

 

여기에 이란의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와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장악하면서 해상 운송마저 원천 차단됐다. 호르무즈 해협, 홍해, 그리고 육상 송유관까지 '3중 공세'에 갇힌 사우디의 지난달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0만 배럴로 급감하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의 원유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즉각적인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로 이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경계선인 5%를 돌파하며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방어할 '완충 장치'가 한계에 달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각국은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며 단기적인 충격을 흡수해왔으나, 사태 장기화로 비축유 재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연료 부족에 따른 발전소 가동 중단, 대규모 전력난, 그리고 핵심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연일 속출하며 실물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OCJ 에디터의 노트]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특정 해협과 단일 수송망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인 해상 안보 통제력이 약화되는 지정학적 변곡점에서, 각국은 비축유 방출이라는 임시방편을 넘어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근본적인 국가 생존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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