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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교육계 덮친 'AI 물결'… 학생들의 진정한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호주 전역의 교실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이것이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SBS 뉴스는 2026년 9월 5일 팟캐스트 기획 보도를 통해 호주 교육계에 불고 있는 AI 기술의 파장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나탈리 포이호넨(Natalie Poyhonen) 기자는 시드니 공과대학교(UTS)의 산업 교수이자 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교육부 부차관을 역임한 레슬리 로블(Leslie Loble)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과 학습의 미래를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른바 ‘인지적 하청(Cognitive Offloading)’ 현상입니다. 로블 교수가 주도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과제나 문제 풀이를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본인이 실제로 안다고 착각하는 ‘거짓된 숙달감(false sense of mastery)’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진정한 학습은 집중력과 기억력, 추론 능력을 동원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신적 마찰과 ‘생산적 분투(productive struggle)’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과정을 AI에 외주화하게 되면, 학생들의 평생 학습 능력을 좌우할 뇌의 기초적인 ‘사고 인프라’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AI 기술이 교육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로블 교수는 잘 설계되고 안전하게 통제된 고품질의 교육용 AI 기술(에듀테크, EdTech)이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적절한 기술은 교사들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학습 필요를 조기에 진단하며, 맞춤형 학습을 제공해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육용 기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어떤 도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판단할 객관적 기준이 부족해 마치 ‘눈을 가리고 비행하는 것(flying blind)’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 차원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호주 교육부는 앞서 '학교 내 생성형 AI를 위한 호주 국가 프레임워크(Australian Framework for Generative AI in Schools)'를 도입하여 학교 현장에 윤리적 지침을 제공해 왔습니다. 나아가 지난 2026년 7월 15일,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연방 총리는 국가적 차원의 AI 기준을 통합 조정하기 위해 총리 내각부 산하에 새로운 ‘AI 전담 부서(Office of AI)’를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AI를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관리 대상으로 격상한 것으로, 교육계는 이를 통해 교실 내 안전하고 일관된 AI 도입 가이드라인이 확립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학생들을 무조건 격리할 것이 아니라, 그 세상에 맞게 제대로 준비시키는 것이 교육의 당면 과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검색 엔진이나 챗봇에 질문하는 요령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지식의 토대와 복잡한 추론 능력입니다. 교육 현장과 정부, 그리고 사회가 지혜를 모아 AI의 혜택은 누리되 학습의 본질은 지켜내는 균형 잡힌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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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에디터의 노트: 인공지능이 과제와 에세이를 대신 써주는 시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됩니다. 기술은 지식에 접근하는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줄 수 있지만, 스스로 고뇌하며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길러내는 '생산적 분투'의 수고로움마저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편리함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에서 우리 학생들의 지적 인프라가 약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돕는 도구일 뿐, 인격을 다듬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진정한 학습의 과정과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인격적 교감을 결코 대체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교육 #호주 교육 #레슬리 로블 #인지적 하청 #에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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