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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뒤에 감춰진 수치심을 마주하라" 호주 기독상담학계, 남성 분노 조절의 성경적·치유적 해법 제시

OCJ 2026. 8. 29. 06:16

남성의 분노는 가정과 공동체에서 흔히 통제 불능의 문제로 지적받곤 합니다. 그러나 호주기독상담협회(CCAA)의 최근 논의와 상담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분노는 단순히 억제해야 할 악이 아니라 그 내면에 숨겨진 더 깊은 감정적 상처, 특히 '수치심'과 '두려움'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일종의 방어기제입니다. 최근 호주 교계와 기독 상담 학계에서는 남성들이 자신의 분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성경적이고 임상적인 접근법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분노는 마음을 지키는 '경비원'이다


기독 상담가이자 심리학자인 존 앤더슨(John Andersen) 박사는 분노를 단순히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분노를 '술집의 경비원(bouncer)'에 비유하며, 본질적으로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활성화되는 감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분노는 우리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돕는 긍정적인 보호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분노를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그 분노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귀를 기울이는 것이 분노 조절의 첫걸음입니다.

상처, 두려움, 그리고 분노로 위장된 '수치심'


앤더슨 박사는 남성이 분노를 느끼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 즉 상처(hurt), 두려움(fear), 그리고 수치심(shame)을 꼽습니다. 특히 수치심은 스스로를 거부하고 미워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은 이 아픔을 직면하기보다 외부를 향해 폭발하는 '분노'라는 가면으로 이를 덮어버리곤 합니다. 즉, 타인에게 화를 내는 행위는 사실상 내면의 극심한 수치심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처절한 시도인 셈입니다.

멈추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3단계 치유 과정


그렇다면 그리스도인 남성들은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호주 기독 상담학계는 감정을 억압하는 대신 다음과 같은 단계적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1. 분노의 원인 경청하기: "내 분노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분노 이면에 숨겨진 두려움이나 수치심의 실체를 파악해야 합니다.
2. 문제 해결 모드로 전환하기: 분노의 메시지를 확인했다면 즉각적인 감정적 반응을 멈추고, 이성적인 생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3. 건강한 대처 방안 마련하기: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사회적 역량을 활용하여,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대처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호주 교계와 상담 학계의 공동 대응
최근 호주에서는 신학적 깊이와 임상적 전문성을 결합한 기독 상담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호주 루터교 대학(ALC)과 신학대학 연합(University of Divinity)이 협력해 개설한 기독상담 과정이나, 기독교적 전인 치유(Human Flourishing)를 강조하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단순히 "분노하지 말라"는 정죄에 머물지 않고, 성도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깊은 내면의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받을 수 있는 공동체적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EDITOR'S NOTE]
성경은 에베소서 4장 26절을 통해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분노라는 감정 자체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그것이 다스려지지 않을 때 죄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남성들이 뿜어내는 거친 분노의 이면에는, 십자가 앞에서 온전히 해결받지 못한 깊은 수치심과 상처가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모든 수치와 두려움을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죄의 시선을 거두고, 형제들의 분노 뒤에 숨겨진 아픔을 긍휼히 여기며, 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참된 자유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