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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오세아니아

지능의 자전거인가 뇌의 퇴화인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적 과제

OCJ 2026. 11. 3. 03:32

최근 호주 내 교육 현장과 일상에서 인공지능 도구의 활용이 급증하면서 기술이 인간의 사고력을 보조하는 도구인지 아니면 오히려 지적 능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는 스스로를 인간의 인지 노동을 덜어주어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를 돕는 마음의 자전거라고 정의하며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주의 전 수석 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앨런 핀켈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인공지능의 자기 홍보에 불과하다고 경고합니다. 핀켈 박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수행해야 할 고유한 사고 과정을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경가소성 전문가인 제임스 비커스 교수는 인공지능 의존 현상을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해주는 자율주행차에 비유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퇴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맡기면 뇌의 기능적 연결망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e안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아동의 약 78퍼센트가 인공지능 보조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과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홍콩 대학교와 스톡홀름 대학교의 공동 연구 결과 인공지능으로 숙제를 해결한 학생들은 과제 결과물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실제 대면 수업 평가에서는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20퍼센트 낮은 성취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호주의 국가 표준 학력 평가인 나플란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나플란 평가에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보였으며 학생 3명 중 1명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건너뛰고 인공지능에 결과물 작성을 맡기는 관행이 학업 역량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의학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진료 기록을 보조하며 효율성을 높이고는 있지만 의사가 환자와의 비언어적 소통이나 직관적인 진단 능력을 기를 기회를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교육계는 인공지능을 대리인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파트너로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직면해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의 그랜트 블라시키 교수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의존하기보다 대면 인터뷰 등을 통해 학습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평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지적 성장을 돕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인간의 사유 능력을 잠식하는 올가미가 될지는 결국 기술을 수용하고 가르치는 인간의 현명한 선택과 절제된 활용에 달려 있습니다.

에디터 노트
인간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로 빚으셨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인간 고유의 사유와 성찰의 과정을 대체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적 역량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다루는 청지기로서 우리는 편리함만을 좇기보다 그 이면의 학습 과정과 진실한 소통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다음 세대가 기계의 결과물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진리를 탐구하는 지혜를 기를 수 있도록 사회와 가정은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