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시드니 22°C ☀️
Admin

뉴스

더보기 →
이민사회/가정 & 상담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한 '진짜 친구'…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는 사회적 핏줄

OCJ 2026. 10. 17. 05:49

외로움이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교우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친구의 존재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하며, 특히 노년기로 갈수록 이러한 '정서적 깐부'의 역할이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한 '언덕 실험'에 따르면, 무거운 짐을 메고 가파른 언덕 앞에 섰을 때 혼자 있는 사람보다 친구와 함께 있는 사람이 짐을 더 가볍게 느끼고 목표 지점까지의 거리도 더 가깝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걷지 않은 길조차도 친구라는 정서적 지지자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단순한 말벗을 넘어 우리의 짐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심리적 안전망인 셈이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역설적으로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고립감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30대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30% 수준이지만, 60대가 넘어가면 42% 이상으로 급증한다. 나이가 들수록 물리적인 쇠약함과 더불어 사회적 고립감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문화인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는 약 150명이며, 그중 진정한 의미의 친구는 5명 안팎에 불과하다. 한국인의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평균 친구 숫자는 약 10.3명이지만,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30대에는 오히려 7.3명으로 줄어든다. 일과 육아, 가정생활에 쫓겨 관계를 돌볼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70대가 되면 다시 친구의 숫자가 평균 14.7명으로 늘어난다. 노년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관계망을 재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나를 이용하고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상대를 깎아내리는 사람, 혹은 나의 부탁은 매번 거절하면서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과는 굳이 감정을 소모하며 절교를 선언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남의 횟수를 줄이며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오랜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다른 친구를 깎아내리며 웃음을 유발하는 '부정 유머'는 삼가야 하며, 앞담화나 뒷담화 역시 관계를 좀먹는 주범이다. 또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남의 비밀을 함부로 공유하는 것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신뢰의 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주에서 살아가는 우리 한인 교민 사회에도 건강한 교우 관계는 매우 절실한 과제다. 이민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가족 친지와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아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주류 사회와의 교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교민 사회 내부의 탄탄한 정서적 유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건 없이 서로의 상황을 수용하고,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고, 필연처럼 서로를 아끼고 지지해 주는 '조용필'과 같은 따뜻한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

 

친구는 나의 슬픔을 지고 가는 자라는 인디언의 격언처럼, 고단한 타국 생활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관계를 가꾸는 노력은 건강하고 행복한 이민 생활의 필수 조건일 것이다.

 

#한인교민사회 #OCJ뉴스 #교우관계 #외로움극복 #노년의삶 #정서적지지 #호주생활 #친구의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