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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한 침대 쓰고, 교장은 나체 활보”… 시드니 리디머 침례학교의 충격적 실태와 기독교 교육의 위기

OCJ 2026. 10. 14. 05:00

호주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에 위치한 사립 기독교 학교 '리디머 침례학교(Redeemer Baptist School)'를 둘러싼 광범위한 아동 학대 및 강압적 통제 의혹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의회 조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들의 기본적 인권과 경계가 무너진 정황이 폭로되면서, 호주 기독교계와 교육계 전반에 걸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제도적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NSW주 의회 조사위원회(위원장 애비게일 보이드) 청문회에서는 해당 학교의 전직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출석해 학교 내부에서 자행된 기형적인 문화와 권력 남용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청문회에 출석한 졸업생 에드워드 가스(23)는 학창 시절 방학 기간 진행된 합숙 프로그램 도중 겪은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당시 학교 교장이자 교회 장로인 조나단 캐논(Jonathan Cannon)과 같은 건물에 머물렀는데, 캐논 교장이 나체 상태로 자신이 머물던 거실 겸 숙소를 활보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스는 이 사실을 즉각 보고했으나, 도리어 교장과 그의 형제인 노엘 캐논(Noel Cannon), 그리고 자신의 부모로부터 꾸지람을 듣는 등 철저히 묵살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졸업생 엠마 휴스는 학교가 학생들의 사적인 경계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들을 고발했습니다. 휴스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캠프에서 공간을 절약한다는 명목으로 학생과 교사가 한 침대를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불상사는 없었으나,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삼촌'과 같은 친족 호칭을 사용하게 하며 사적이고 공적인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학교는 감시와 밀고 문화를 조장했으며, 학생들의 연애편지를 압수해 전교생과 교직원 앞에서 낭독하게 한 뒤 의자 위에 세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등 심리적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디머 침례학교의 문제는 단순한 일탈을 넘어선 구조적이고 '이단적인(cult-like)' 강압 통제의 결과물로 분석됩니다. 1970년대 후반 주류 침례교단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설립된 이 학교와 부설 교회는, 교직원과 교회 지도자들이 학생들의 일상, 재정, 인간관계에까지 막대한 통제력을 행사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열린 청문회에서는 제임스 코케인(James Cockayne) NSW주 반노예제도 위원장(Anti-slavery Commissioner)이 출석해, 이 학교의 학생들이 강제 노동과 예속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강압 통제 생존자 지원 단체(SOCCHG)와 올리브 리프 네트워크(Olive Leaf Network) 등도 의회에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국가 아동 보호 시스템의 철저한 직무 유기입니다. 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NSW주 지역사회·사법부(Communities and Justice Department)는 2004년부터 해당 학교와 관련해 아동에게 중대한 위해가 가해질 수 있다는 신고(Risk of Significant Harm)를 무려 15건이나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단 한 차례의 현장 실사나 대면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종교 기관이라는 울타리 뒤에 숨은 학대 정황을 공권력이 방치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현재 학교 측은 의회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러셀 베일리(Russell Bailey)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서면을 통해 "지난 45년간 법적 의무를 위반한 적이 없으며, 현재 미디어 재판을 받고 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 조사위원회는 정부 기관의 감독 부실과 학교의 폐쇄적 운영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리디머 침례학교 사태는 단순한 한 학교의 스캔들이 아닙니다. 신앙의 테두리 안에서 영적 권위를 앞세워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의 신체적, 심리적 안전망을 훼손한 참담한 실패입니다. 투명성을 거부하고 외부의 비판을 차단하는 기독교 기관은 필연적으로 부패한다는 쓰라린 교훈을 다시금 호주 사회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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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의 노트:
진정한 기독교 교육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존엄성과 인격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내는 데서 출발합니다. 리디머 침례학교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종교적 권위가 폐쇄성과 결합할 때 얼마나 끔찍한 영적·정서적 학대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공동체'와 '신앙'이라는 미명 아래 개인의 경계를 허물고, 아동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결코 성경적일 수 없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본 사건의 의회 조사 결과와 정부의 후속 조치를 끝까지 주시할 것입니다. 호주 내 모든 기독교 사학들이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투명한 거버넌스와 철저한 아동 보호 원칙(Child Safe Standards)을 재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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