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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e안전국, 글로벌 게임 플랫폼 아동 안전 실태에 '경고장'… "그루밍·급진화 위험 노출"

OCJ 2026. 10. 2. 05:34

호주 내 대다수 아동과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글로벌 온라인 게임 플랫폼들이 호주의 엄격한 아동 안전 기준에 미달한다는 정부 당국의 공식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호주 온라인안전국(eSafety Commissioner)은 2026년 10월 1일, '안전한 플레이: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아동을 보호하는(혹은 그렇지 않은) 방법'이라는 제목의 투명성 보고서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로블록스(Roblox), 마인크래프트(Minecraft), 포트나이트(Fortnite), 스팀(Steam)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네 곳의 게임 및 관련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시된 강제 정보 제출 요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지의 취재 및 종합적인 분석 결과, 해당 거대 IT 플랫폼들은 최근 일부 새로운 안전 조치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동 성착취(CSEA), 온라인 그루밍, 폭력적 극단주의 및 급진화 콘텐츠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데 중대한 허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실효성 있는 연령 확인 시스템의 부재입니다. 다수의 플랫폼이 여전히 사용자가 스스로 입력한 나이에 의존하는 '자기 선언식(self-declared)' 연령 확인 절차에 머물러 있어, 수많은 어린이들이 성인용 고위험 기능과 유해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호주 청소년(8~17세)의 약 10명 중 9명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그중 40%가 오프라인에서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과 게임을 함께 한다는 호주 당국의 통계를 감안할 때, 이는 심각한 사회적 위협을 시사합니다.

줄리 인맨 그랜트(Julie Inman Grant) 호주 e안전국장은 성범죄자와 극단주의 단체들이 게임 내 채팅이나 통신 기능을 이용해 아동에게 처음 접근한 뒤, 감시가 어려운 암호화된 개인 메시지 앱으로 유인하는 '그루밍' 수법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플랫폼에서는 테러 단체를 모방한 플레이나 총기 난사를 재현한 환경이 방치되어, 아동 급진화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규제 당국의 압박은 최근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더욱 강력한 디지털 안전망 구축 행보와 궤를 같이합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디지털 주의 의무(Digital Duty of Care)' 법안 초안을 공개하며, 플랫폼이 선제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최대 1억 920만 호주 달러(한화 약 1,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중입니다. 또한 앞서 8월에는 로블록스가 호주 내 아동 보호를 위해 제3자 감사를 포함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정(Enforceable Undertaking)을 당국과 체결하며 백기를 들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게임 산업은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주요 소비층인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는 그 규모와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의 이번 강력한 조치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글로벌 IT 기업들이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설계 단계부터의 안전(Safety by Design)'을 필수적으로 도입하도록 강제하는 중대한 국제적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입니다.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도 기술의 편리함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어떤 디지털 환경에서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지 영적이고 도덕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세심하게 살피는 적극적인 지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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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온라인 공간은 현대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피할 수 없는 '제2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재미의 이면에는 가장 취약한 아이들의 영혼을 노리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호주 당국의 이번 규제 움직임은 이윤 추구에 앞서 다음 세대의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글로벌 기업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각 가정도 아이들을 유해한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환경에 대한 영적 분별력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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