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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땅에서도 계속되는 사투, 탈북민의 보이지 않는 상처를 품다

OCJ 2026. 9. 29. 05:14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해 마침내 자유의 땅을 밟은 북한 이탈 주민들. 그러나 그들의 진정한 사투는 자유를 얻은 직후부터 다시 시작된다. 오랜 독재 체제에서의 억압, 중국 등 제3국을 떠돌며 겪어야 했던 인신매매와 강제 북송의 공포는 이들의 영혼에 깊고 어두운 트라우마를 남긴다. 최근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들이 단순한 구출 지원을 넘어, 탈북민들의 심리적이고 영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사역에 집중하며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수많은 탈북민이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특히 탈북 여성의 대다수는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어 원치 않는 삶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언제 체포되어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이나 미국, 호주 등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정착하더라도 과거의 끔찍한 기억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심각한 우울증, 사회적 소외감으로 발현되어 온전한 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기독교 구호 단체들은 탈북민을 위한 성경적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과 쉼터 제공에 사역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출 과정에서 머무는 안전 가옥에서 신체적 안정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성경 공부와 깊이 있는 심리 상담을 병행하며 찢긴 내면을 보듬고 있다. 단순히 육체적인 굶주림을 해결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단계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완전히 붕괴된 내면의 삶을 재건하고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이 사역의 핵심 목표다.

 

이러한 탈북민 트라우마 치유 사역의 흐름은 호주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한인 교민 사회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현재 호주 사회 곳곳에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정착해 살아가는 탈북민들이 존재한다. 이들에게 언어의 장벽과 낯선 이민 생활의 고단함은 억눌려있던 과거의 상처를 더욱 덧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호주 교민 사회는 북한 인권 문제를 단순히 먼 고국의 정치적 이슈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 이웃들의 다친 마음을 살피는 실질적인 관심과 행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호주 내 한인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막중하다. 탈북민들이 이국땅에서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편견 없이 다가가 따뜻한 영적 가족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들이 마음속 깊은 짐과 두려움을 안심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 깊은 상처를 치유받고 온전히 회복된 탈북민들은 훗날 통일 시대에 북한 복음화의 든든한 마중물이 될 가장 귀중한 선교적 자원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이들의 전인적인 회복과 정착을 돕는 일에 우리 오세아니아 한인 교계가 사랑으로 연대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다.

 

OCJ Joseph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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